굳건한 안보의식 국민의지로 세워야
▲ 임재인 대전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보훈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의 기쁨과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역사 이래 최초로 5000년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을 세계 정상들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는 서울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의장국으로서 국가 위상과 국격(國格)을 한층 높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무차별 폭격 도발로 인해 국가안보 불안이 가중되는 최대의 위난 사태를 맞아 지금도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온 국민은 60년 전 6·25 전쟁과 같은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분명 작금의 북한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 속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으로 권력승계가 연착륙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김정일 유고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수도 있고, 식량난으로 인한 민중봉기의 가능성도 완전히 부정할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에서는 북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치밀하고 정교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자칫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급변 상태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통일의 꿈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통일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다르게 주변 강대국들의 대(對) 한반도 정책의 목표는 한반도 통일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 국가유공자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핵문제 해결입니다. 물론 미국은 대한민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한반도의 통일에 적극적이지도 않습니다. 통일은 우리의 과제이지 미국의 과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서는 우리 국가유공자들이 대한민국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이를 반영시켜야 할 것이며, 이러한 점을 간과해서 강대국들이 그들의 이해관계에 기초하여 한반도의 미래를 그리게 되면, 통일의 가능성은 매우 어둡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한반도의 통일여부는 무엇보다 우리 지도자와 국민 모두의 생각과 의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웃 4강의 생각과 견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우리의 생각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을 기초로 한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국민 모두의 통일의지를 확실히 세워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유공자 가족이 불안한 안보 정국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북한 김정일 정권을 규탄하는 국민적 염원에 대하여 앞장서서 단호한 결의와 실천하는 행동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무엇보다도 굳건한 안보의식을 강화할 때가 아닐까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국가유공자가 걸어온 길은 우리나라가 자유와 번영의 땅으로 존속될 수 있게끔 스스로를 희생한 밀알과 같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 속에서 썩어 수백 배의 열매를 맺는 것처럼, 자신의 헌신과 희생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구하지 않았습니까. 이 같은 길, 이 같은 밀알과 고귀한 헌신과 희생을 통해 나라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라를 지킨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유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대일 항쟁기의 국내외 곳곳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나라를 되찾고자 독립 투쟁을 벌이셨던 선열들의 구국 혼을 가슴속에 되새기며 남과 북이 민족 공멸의 적대 의식을 버리고, 하루 빨리 핵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서로 돕고 상생하여 민족 통일의 물꼬를 트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하여 정부와 여야와 국민이 함께 국론을 통일하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철통같은 방위태세라는 구호에 그치지 말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안보태세를 갖추어 장대한 민족 대계를 생각하며 우리의 민족사를 바라보는 보훈의 달을 맞이하기 바라면서, 국가유공자 여러분의 가정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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