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과학벨트 성패는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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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과학벨트 성패는 '문화'다

[문화초대석]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

  • 승인 2011-05-29 13:32
  • 신문게재 2011-05-30 20면
  • 박강수 대전문화재단박강수 대전문화재단
▲ 박강수 대전문화재단
▲ 박강수 대전문화재단
지난 16일 전 지자체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지구가 대전으로 결정되었다. 2009년 2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된지 1년만에 결정된 것이다. 그만큼 국가적 발전과 관련하여 유치전을 촉발시켰던 사업이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거점지구와 기능지구로 분리되어 있지만, 거점지구가 중심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전체는 대전이라 할 수 있다.

거점지구에는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등을 설치하여 세계적 기초과학연구의 허브를 구축하고, KAIST, DGIST, GIST, UNIST, POSTECH 등 과학기술 특화대학과 연구개발 특구에 캠퍼스를 설치한다. 지역의 혁신 역량을 총 결집하여 새로운 연구개발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KAIST연합캠퍼스는 KAIST와 대덕단지의 출연(연), DUP연합캠퍼스는 DGIST, UNIST, POSTECH 등 과학기술 특화대학의 연구역량을 연계하여 활용하는 연합형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단순한 지역개발사업이라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국가발전 전략의 일환이다. 전 세계의 우수한 과학기술자들이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창조적 지식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16일 제3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 안건으로 보고된 계획서에 의하면, 설립 목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를 통해 창조적 지식과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차세대 연구리더를 육성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기초과학 연구거점과 젊은 연구자들의 안정적 연구를 위한 전문 기관 설립을 제시하고 있다.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연구 수행으로 수월성 유지, 연구테마 중심 보다는 우수한 과학자를 연구단장으로 선정하는 '사람 중심' 지원체계 확립, 국내외 우수 인력이 활발히 참여하는 개방형 조직, 전 세계 과학자 대상 인력유치로 세계적 연구거점을 지향, 대학의 인력과 시스템 활용으로 우수 연구자와 신진 인력의 유입ㆍ유출이 자유로운 유동적 조직 운영, 국제적 수준의 연구몰입환경으로 연구자의 창의성 극대화 등을 제시하였다.

이제 우리 대전의 역할은 어떻게 하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필자는 그 성공 조건 중의 하나로 문화를 꼽고자 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에 웬 문화인가라는 물음을 던질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시 되는 점이 바로 '사람중심'이라는 점이다. 세계적인 과학자, 석학들이 대전에 유입되고 이곳에서 그들의 역할을 발휘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대전에 유입되는 과학자들의 특징은 바로 창조적 역량과 창조적 연구활동을 하는 창조계층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창조계층이 대전을 지나쳐 가는 곳이 아닌 정착하는 곳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곧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조성된 대전내 신동·둔곡지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전에 모인 창조계층이 창조적 활동을 하고픈 도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대전이 21세기 도시 브랜드 중의 하나인 '창조도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창조도시의 핵심은 문화다. 창조도시 이론에서 창조계층으로 하여금 유입되게 하고, 정착하게 하는 제1의 조건을 바로 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창조계층이 원하는 환경조건이 그 무엇보다 문화도시이며, 그들의 창조성의 원천이 문화라는 것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패는 우리가 대전을 어떤 문화도시로 만들 것인가에 달려있다고도 할 수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한 후 수 많은 창조계층이 유입되고 정착되도록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대전은 과학도시이자, 문화도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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