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6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6-8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류현진이 삼진쇼를 펼치고 한화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한화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7회 급격히 무너지면서 동점을 허용했고, 11개의 삼진을 잡아내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 26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3회말 SK의 선발 전병두의 빈볼로 장성호 머리에 볼을 맞아 쓰러져 있다./손인중 기자 dlswnd98@ |
2회 류현진은 무사 1루 상황에서 최정에게 홈런을 허용, 두 점을 먼저 내주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삼진쇼를 이어갔고, 한화의 타자들은 2회말 연속안타를 몰아치며 두 점을 따라 붙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류현진이 3회초에도 삼진쇼를 이어가자 전병두는 급격히 흔들렸다.
전병두는 3회말 2사 이후 장성호와 정원석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는 제구력 난조로 조기 강판됐고, 뒤를 이은 문광은 역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실점, 강판되고 말았다.
SK는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려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한화는 3회 사사구 4개와 안타 1개로 3점을 뽑아내며 5대2로 성큼 앞서갔다.
한화는 4회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최진행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해 6대2를 만들었고, 류현진은 5회에만 3개, 5회까지 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보였다.
하지만 7회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7회 불안한 외야 수비 이후 류현진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승부가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든 것.
류현진은 7회 무사 1,2루 이후 안치용과 정근우, 김강민, 정상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무려 네 점을 내주며 6대6 동점을 허용한 뒤 7회를 마무리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은 노련한 피칭으로 SK의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연장 10회 2사 1,2루에서 박진만에게 2루타를 허용, 두 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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