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태 호텔 선샤인 대표 |
동구 용전동 '호텔 선샤인'(파라다이스웨딩홀) 이진태(60·사진) 대표.
그는 지난 1998년부터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합동결혼식을 올려주고 있다. 그동안 이 대표가 인연을 맺어준 부부만 80여 쌍에 달한다.
경제적 사정 탓에 결혼식 시기를 놓쳤던 부부 또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할 처지에 있는 이웃들이 그 대상이다. 예식홀 및 음식 제공, 드레스 대여, 신부 화장 등 수백만원에 달하는 결혼비용을 이 대표가 기꺼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처럼 불우이웃들에게 합동결혼식을 선물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자신의 불우했던 가정 형편이 계기가 됐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IMF 구제금융 사태로 복지시설에도 온정의 손길이 사실상 끊어진 상태였다.
이같은 선행(善行)이 수개월간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 대표는 동구청으로부터 합동결혼식 제의를 받고 흔쾌히 응했다.
그는 “내가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이웃들의 어려움이 내 일처럼 여겨졌고 사업장을 갖고 있어 쉽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또 “늦깎이 신랑 신부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 표시를 하는 것을 보고 10여 년 동안 이어온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봉사활동 공로로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합동결혼식 이외에도 이 대표는 동부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예식홀 자리에 어렸을 때부터 경영하고 싶었던 호텔을 신축하고 있어 잠시 합동결혼식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올가을 호텔이 완공되면 또다시 합동결혼식을 이어가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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