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소득, 경제활동, 보건, 이동, 문화, 여가, 정보접근 등의 항목으로 이뤄진 장애인복지 부문에서 60.65점으로 1위에 올랐다. 장애학생 교육 분야도 83.05점을 받아 교육 여건이 가장 좋은 지역으로 뽑혔다. 장애인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대전은 '선진 도시'임을 자랑할 만하다.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 어떤 대접을 받느냐는 도시의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잣대다. 장애인이 '보통 시민'으로 살 수 없는 지역은 아무리 소득이 높아도 '선진' 소리를 들을 자격이 없다.
반면 충남은 최하위권의 열악한 상태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점수가 많은 교육 분야를 따로 떼어내 점수를 매겼다고는 하지만 2009년 2위에서 16위로 급 추락한 것은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소득 및 경제활동지원, 보건 및 자립지원에서 모두 꼴찌를 기록했다. 복지서비스 지원과 복지 예산, 장애인 일자리 고용사업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 교육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교육 분야가 79.89점으로 전국에서 4위에 오른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장애인의 소득과 경제활동 지원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 못내 아쉽다. 자립 의지가 있고 일할 수 있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곳이 최고의 복지라는 시각에서 그렇다. 물론 충남의 장애인공무원 의무고용비율은 광주 다음으로 높다. 문제는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서라도 노동시장에 진입해야 할 젊은 장애인들이 아무런 대책 없이 집에서 놀고 있다는 점이다. 일할 의지가 있는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하겠다. 이는 대전도 해야 할 일이다. 대전도 소득 및 경제활동 지원 영역에선 전국 10위로 중하위권에 처져 있다.
당장 26일 대전시청에서 열리는 '장애인 채용 박람회'에서 가능한 한 많은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구하도록 해야 한다. 장애인을 자꾸 뒤로 제쳐 놓는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결코 건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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