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교육과 역사의 현장이 주물단지로 묻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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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교육과 역사의 현장이 주물단지로 묻힐 위기

[기고]구본환 당진 면천교회 목사

  • 승인 2011-05-25 14:34
  • 신문게재 2011-05-26 20면
  • 구본환 당진 면천교회 목사구본환 당진 면천교회 목사
▲ 구본환 당진 면천교회 목사
▲ 구본환 당진 면천교회 목사
인간이 인간됨은 가르치고 배움이 일어나는 현장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단순히 가르치고 배움만이 있는 곳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논리적으로 전수해 주고 그 과정에서 중요 가치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흔적을 훌륭히 남기어서 후대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역할을 해낼 뿐만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는 혜안을 터득해 주는 예술적 작품을 남길 때 참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당진군 면천면은 1000년 이상의 시간과 역사의 중요 교훈을 간직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물론 인류에게 전할 메시지를 표방하고 있다. 주물단지가 조성될 옆에는 낙농이라는 주제로 아그로랜드, 곧 태신 목장(부지 30만평)이 규모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교육(다양한 동물들)의 장소 가까이에 입주하기를 주물단지(예정지, 14만평)가 희망하고 있다. 태신 목장의 교육생들은 가까이 혹은 멀리서 많은 미래의 세대들이 학습을 체험키 위해 어제도 오늘도 아니 내일도 배움을 얻기 위해 모여들고 있고 그 교육생 수가 참으로 많다.

그런데 이러한 중요 공간에 주물단지가 들어오려 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은 충남도산업단지심의위원회가 이러한 중요 가치를 무용화 단계로 접어들도록 행정기관에 조건부 입주하도록 승인을 했다는 것이다.

심의위원회 승인을 일단은 존중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거기에는 전문성을 지닌 분들이기 때문이다. 전문성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전문성이 역사의 현장에 손상을 입히는 결과를 초래하면 애석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전문성이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없는 교육의 현장을 와해시킬 가능성 결과를 초래한다면 분명 행정기관은 재심을 해야 할 것이다. 그 까닭은 도지사가 지난 2월 17일 면천면사무소에서 당신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기 때문이며 그 만한 판단력을 지닌 분으로 믿고 싶기 때문이다.

1100년 된 은행나무가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있는 현장이 바로 면천 초등학교 교정에 서 있다. 그렇게 전국을 요란하게 했고 우리 농촌을 멍들게 한 구제역도 면천엔 피해갔다. 우리나라 전 지역이 나름대로 그 역사적 특색을 간직하고 있다. 충남도 역시 그 역사적 교훈을 절대로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될 이 시대에 필요한 주제들이 곳곳에 있다. 특히 면천은 정치적으로 중요시해야 할 슬로건이 있다. 백제 신라 고구려 삼국을 통일한 분들이 바로 면천 분들이었던 것이고 특히 박술희 장군은 당신의 생명을 바쳐서 왕건의 왕족을 지켜냈다. 우리 한반도는 1000년의 역사를 (고려왕조, 이조왕조) 이어오며 분단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남, 북으로 갈라져있고 정치는 한 당에서도 계파로 나뉘어져있고 국민의 정서는 보수, 진보로 양분되어 있다. 끝까지 하나로 있어야 함을 웅변으로 외치고 있는 분들이 바로 면천의 옛 호족들이다.

산업을 일으켜야함은 우리의 과제다. 그 이유는 우리 곧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그래야 풍족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산업이 인간의 행복을 상실케 하면 재고하면서 산업을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책임 있는 충남을 만들어야 한다. 세종시를 건설하면서 충남도민은 책임 있는 처신이 얼마나 중요 가치인지를 우리는 통감했다. 말에 책임을 져야하고 처신에 책임을 감당하는 우리 사회에 지도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 우리에게는 정치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정치력을 발휘하는 정치의 힘을 활용 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를 맞고 있다. 주물단지 조성으로 인하여 인간의 참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함을 갖게 한다. 주물단지는 분진과 산업쓰레기가 공중으로 분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내륙보다 해안가로 조성함이 적합해서 국가 기간산업의 제철 공장들은 거의가 해변을 끼고 있음을 잘 아는 사실이다. 어떤 일이든지 결과는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책임 있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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