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대전소방의 지휘봉을 잡은 정문호 대전시 소방본부장<사진>이 취임 2개월을 맞았다. 정 본부장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소방훈련센터를 건립해 소방관들의 훈련 공간을 마련하고 서민생활과 밀접한 13종의 신고전화를 119로 통합해 시민불편 최소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수요자 중심의 구조·구급 서비스 확대를 위해 오토바이 구급대를 운영하고 서민중심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생활구조대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숙원사업인 소방헬기 도입을 2015년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 2016년 소방항공대를 발대할 것을 피력했다. 정 본부장으로부터 대전소방의 역점시책과 소방안전 고품질서비스 방안,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대책, 전통시장 화재예방대책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전시와는 남다른 인연이 있어 대전의 소방 수장을 맡아 일하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 정문호 대전시 소방본부장 |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나 정책은.
▲올해 대전소방의 비전을 '미래로 열린 세이프 대전 실현'으로 정하고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화재로 인한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이려고 한다. 이를 위해 최근 4년 평균 사망자 수 10명을 7명 이하로 25%를 저감할 수 있도록 전직원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현재 소방서 부지가 협소해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 따라서 남부소방서 뒤편 3305㎡(1000평) 규모의 부지에 소방훈련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올해 추경예산에 설계비를 세우고 내년에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119안전서비스 확대 기본계획에 따라 서민생활과 밀접한 수도, 환경, 가스 등 13종의 신고전화를 119로 통합함으로써 신속한 초기대응과 유관기관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시민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소방안전 고품질 서비스와 소방행정의 능동적 대응을 위한 방안은.
▲최근 시대변화와 더불어 소방행정에 있어서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119 대민서비스 향상에 목표를 둔 신속한 현장소방행정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내ㆍ외부 고객 만족도 향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즉, 직원들의 고충처리 등 의견수렴을 통한 불만족 사항을 개선해 나감으로써 직장 내 업무 만족도 제고에 노력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소방서비스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화재, 구조, 구급 등 핵심적인 소방업무를 고품격의 안전서비스로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펼쳐 시민들에게 다가서겠다. 또한, 응급환자의 신속대응을 위한 오토바이 구급대 운영과 서민중심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생활구조대 운영 등 수요자 중심의 구조·구급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화재증명원' 민원서류 발급이 다음 달 1일부터 전국에서 발급된다고 알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
▲소방관서에서 화재발생 사실을 증명해 주는 '화재 증명원' 발급 민원서비스가 민원인 편의 위주로 개선된다. 종전에는 화재사고 발생 관할 소방서에서만 발급해 오던 '화재증명원'을 다음 달 1일부터는 전국 모든 소방관서에서 발급을 받을 수 있다. 이달 31일까지 시범운영 후 본격 시행하며, 국가화재 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전국 어디서나 온라인으로 관할 소방서장 명의의 화재증명원을 발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다른 계절에 비해 5월에 어린이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예방대책이 있다면.
▲5월은 시기적으로 가족 단위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축제 등 행사장에서 놀이기구 등을 이용하다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즐겨 타는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운동용 놀이용품 등 생활 속에서의 안전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사고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안전장구 착용을 생활화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처요령 등을 숙지하여 신속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5개 소방서에서 연중 지속적으로 대시민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전에 소방헬기가 없어 응급할 때 타 시ㆍ도나 산림청 헬기를 빌려 쓰고 있다. 일부에선 소방헬기 구입 및 운영 필요성을 제기하는데.
▲현재 전국적으로 소방헬기를 보유하지 않은 지역은 대전을 비롯해 충남과 제주 등 3개 시ㆍ도가 있다. 그동안 대전시 소방본부에서는 소방헬기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으나 시 재정여건상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헬기 구입에는 약 200억원 정도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 국고보조를 받아 추진해야 한다. 현재 소방방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119구조구급 확충계획에 따라 오는 2015년에 소방헬기 구입을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고지원계획이 확정되면 소방항공대 신설계획을 수립하고, 2015년부터 2년간 국비 100억원과 지방비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투자해 대전 소방여건에 적합한 헬기를 제작 도입하고, 2016년에 격납고와 계류장을 건립 및 주유차 구입 등 소방항공대 설치에 필요한 부대시설을 설치한 후 소방항공대를 발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소방항공대가 운영되면 고층건물 화재진압, 산악사고 인명구조 및 중증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한 이송 등 소방헬기를 이용한 대응활동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119 응급구급차 여성 소방 공무원들이 폭행을 당하는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피해 최소화 대응은?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은 주로 주취자에 의한 우발적 폭행이 대부분이고 신체적으로 연약한 여성 구급대원이 폭행에 노출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은 소방 공권력에 대한 위협이다. 이는 소방력의 심각한 손실을 발생하고 있다. 소방력 손실에 대한 피해는 최종적으로 구급서비스 수요자인 시민에 돌아간다. 구급대원 폭행방지 매뉴얼을 제작해 주기적으로 구급대원을 교육시키고 대시민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폭행피해 발생 때에는 소방서별 '폭행피해 전담반'을 구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경찰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가해자에게 법적 대응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다.
-전통시장에 화재발생 때는 대형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어떤 예방활동을 하고 있나?
▲지난 3월 12일 전통시장이 밀집해 있는 중앙시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를 계기로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하려고 특별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에는 중앙시장과 같이 소방안전상 취약한 전통시장이 33곳이 있다. 대부분 오래된 건물이어서 구조적으로 화재에 취약하다. 이를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전기·가스시설로 인한 화재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관할 구청과 합동점검을 통한 환경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특성상 좁은 도로여건을 고려해 소방관서별 기동순찰 활동과 소방통로확보훈련, 불시출동훈련 및 현지적응훈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화재는 최초 5분이 지나면 화재가 최성기에 달해 진화 자체가 상당히 힘들다. 화재현장을 최초 발견한 주변 사람들의 초기진화가 매우 중요하므로 전통시장의 경우 등 자율소방대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도마시장 화재사고의 경우 시장자율소방대의 역할이 컸다. 평소 시장자율소방대를 대상으로 화재 신고와 대피요령 및 초기 대응요령, 그리고 체계적인 화재감시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이분들의 주요 임무다. 정기적으로 교육훈련을 통해 몸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상호 협조해 가고 있다.
아울러, 중앙시장 화재사고에서도 보듯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던 원인 중의 하나가 불법 주·정차 문제다. 시민들께서는 정해진 주차시설에 주차하고, 소방차가 긴급출동할 때는 갓길로 피양해 신속한 현장출동이 가능하도록 시민의식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난 2일 소방공무원이 모두 모이는 직장교육에서 직원들에게 올바르고 건전한 생각의 변화를 통해 행동이 바뀌어 좋은 습관으로 이어질 때 개인과 조직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소방공무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인해 재난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규모가 대형화돼 발생하는 자연재해도 100년만에 폭설, 폭우 등 매번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일본의 지진피해에서도 보았듯이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피해범위가 광범위 해 소방관서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따라서 평상시 나의 안전은 스스로 지키겠다는 성숙한 안전의식의 고취와 각종 재난에 대비한 대응방법과 행동요령에 대해 숙지하고, 각종 안전수칙의 준수와 주변에 사고의 위험요소는 없는지 살펴보는 관심과 실천을 당부하고 싶다.
■ 정문호 소방본부장은
-출생: 1962년 논산군 채운면
-학력: 충남대 화학과, 호서대 산업안전공학과 석사졸업
-경력: 소방간부 6기, 서대전소방서 용문·가수원파출소장, 대전동부소방서 방호·예방·장비계장, 대전북부소방서 소방·방호과장, 중앙소방학교 교수·서무계장, 소방혁신기획단 파견, 아산소방서장, 방호구조과장, 공주소방서장, 소방방재청 소방정책과 정책지원담당
-수상: 국무총리 표창(2002년), 대통령 표창(2007년)
/대담 =김덕기 시청팀장 /정리=박태구·사진=이민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