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열]꾸준히 걸으면 혈압 '뚝'… 뇌졸중 발병률 5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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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열]꾸준히 걸으면 혈압 '뚝'… 뇌졸중 발병률 50% 줄어

  • 승인 2011-05-25 14:18
  • 신문게재 2011-05-26 10면
  • 이홍열 바로세움병원 스포츠의학센터장이홍열 바로세움병원 스포츠의학센터장
[이홍열과 함께하는 해피러닝] - 7. 고혈압ㆍ 뇌혈관 질환 예방

▲ 이홍열 바로세움병원 스포츠의학센터장
▲ 이홍열 바로세움병원 스포츠의학센터장
이제 현대인들에게 있어 오래 산다는 것 자체는 별 의미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오래 산다고 해도 온갖 질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채 약에 의지해 살아가거나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불편하게 살아가야 한다면 오래 사는 것이 꼭 축복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질병 중의 하나가 바로 뇌혈관 질환인데 흔히 중풍으로 알려져 있는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 원인 중 암에 이어 두 번째다.

예전만 해도 뇌졸중은 노인병에 속했지만 요즘에는 걸리는 나이가 점점 낮아져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뇌졸중의 경우 쓰러진 뒤 회복된다고 해도 몸의 일부분에 심한 마비가 오기 때문에 회복 후에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걷기만으로 고혈압을 고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관은 70% 이상 좁아진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고혈압 상태지만 자신이 고혈압인 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병 가운데 하나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약 25%가 잠재적인 고혈압 환자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은 현대 생활의 부산물인 스트레스와 기름기 많은 음식의 과다 섭취로 인한 비만을 들 수 있다. 여기에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운동 부족이 고혈압의 발병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많은 현대인들이 고혈압의 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대로 둔다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일반인들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6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루에 30분씩만 걸어도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걷기 운동이 혈압을 내려주기 때문이며 하루에 30분씩만 꾸준히 걸어도 혈압이 5~10㎜Hg 정도 떨어진다고 한다.

우선 걷기 시작하면 우리 몸에서는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되풀이되면서 혈압이 내려간다. 여기에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도파민 호르몬의 분비는 늘어나고, 반대로 혈압을 올리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라민의 분비는 억제되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실제로 최근 이탈리아의 팔레르모 대학에서는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걷기 운동이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들에게 1주일에 한 번씩 6주 동안 걷기 운동을 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혈압을 조사한 결과, 평균 수축기 혈압이 24시간 동안 143.1㎜Hg에서 135.5㎜Hg으로 떨어지고, 이완기 혈압은 91.1㎜Hg에서 84.8㎜Hg으로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걷기 운동이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을 떨어뜨린 것이다.

고혈압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이 걷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절대 무리를 해서는 안 된다. 또한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최대 심장박동수의 40~60% 수준에서 걷는 것인데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이며 숨이 찰 정도로 빠르게 걷는 것은 피해야 한다.

걷는 횟수는 1주일에 3번 정도가 적절하고 운동 시각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사이가 좋다. 걷는 시간은 한 번에 30분 정도가 좋고 그날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하면 된다. 다만 혈압이 200/110 이상인 사람인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한 후 처방에 따라 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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