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의원도 반한 '척추분야 1인자'

美상원의원도 반한 '척추분야 1인자'

2000년 스마일 의원 개원… 동네의원 성공 모델 디스크분야 '독보적' 성심다한 진료에 환자 감동

  • 승인 2011-05-25 14:18
  • 신문게재 2011-05-26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중도일보 창간 60주년 동네의원 살리기 캠페인 우리동네 주치의] - 3.둔산 세우리 병원

의료 경영 전문가들은 동네의원이 살아남는 방법 중의 하나로 전문화를 꼽습니다.

전문화된 분야를 개발해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대전은 척추병원의 메카라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서울로 향하는 상경 진료 환자들이 문제지만 척추만큼은 허리 아픈 환자들이 오랜 시간 차량 이동이 불가능합니다.

교통의 요지인 대전은 척추환자들이 몰려드는 최적지가 됐습니다.

실제 대전지역 척추병원 환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호남권과 영남권, 충청도 지역에서 올라오는 환자들입니다.

서울까지 가는 환자들을 대전이 중간 차단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척추 전문 병원의 개념은 없었습니다.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디스크 수술을 받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게 전부였지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척추 전문병원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더니 현재는 여러 곳의 병원들이 척추 환자를 전문적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 세우리 병원 정호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이 척추질환자의 척추상태를 살피고 있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세우리 병원 정호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이 척추질환자의 척추상태를 살피고 있다./김상구 기자 ttiger39@
이번에 소개할 의료기관은 세우리 병원입니다.

세우리 병원은 동네 의원은 아닙니다.

현재는 대전 둔산에 위치한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병원이지요.

하지만 세우리 병원은 동네의원에서 출발해 동네 의원들이 겪을 수 있는 환자 의료 분쟁과 의원 분리, 재정 열악에 의한 부도 등 모든 어려운 부분을 이겨낸 병원입니다.

대전지역에 척추 병원이라는 개념 자체를 만들고 동네의원이 지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전형을 만들었다고 할까요?

세우리 병원 정호 원장의 파란만장한 병원 만들기를 들어봤습니다.

“전 팬이 많아요~ 부끄러워서 얼굴도 못 쳐다보시는 환자 팬도 있지요.”

세우리 병원 정호 원장의 진료실 벽면에는 환자들로부터 받은 편지가 빼곡히 붙어있다.

신호범 미국 상원의원을 비롯해 허리 통증으로 우울증까지 겪었다가 완쾌된 환자, 80 고령의 할머니 환자까지 진료 후 완쾌된 환자들이 보낸 일종의 팬레터다.

척추 환자들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 치료 후 통증이 사라지면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감사의 마음은 더욱 커진다고 하지만, 유난히 감사인사를 많이 받는 이유가 있다.

정호 원장은 365일 특별한 일이 아니면 병원을 비우지 않는다. 내 환자에게 일이 생기면 돌봐야겠다는 걱정 때문이다.

“수술한 이후에 환자가 깨어나지 않으면 절대 퇴근하지 않습니다. 저녁 약속이 있으면 병원 인근에서 해결하고 언제나 병원에 뛰어 들어 갈 수 있는 준비 자세를 갖추고 있죠.”

그는 아침 7시면 어김없이 병원에 나와 환자 곁에서 밤을 새우기 일쑤다.

성심성의껏 주변에서 환자를 돌보다보니 환자들이 감동을 받게 된다는 것.

척추에 있어서는 최고가 되기 위해 환자들에게 성심성의를 다해 진료를 해왔다.

세우리 병원은 지난 2000년 스마일 의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했다.

신경외과 전문의가 개원 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척추 디스크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환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허리 통증 환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병원 운영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중 의료분쟁이 터졌다.

80세의 노인환자가 의원에서 수술한 후 오랜시간이 흘러 대장 출혈이 생겼다.

종합병원에서 지병에 의한 출혈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보호자들은 의원의 문제라며 병원을 점거하고 운영 자체를 막아섰다.

당시만 하더라도 환자들이 의료분쟁이 생기면 브로커를 동원해 병원을 점거하는 행태가 만연했다.

의원은 문을 닫기 직전의 상태까지 경영 타격을 입었다.

법정 투쟁으로 수습을 했지만 병원 경영 타격은 심각했다.

그러던 중 A 의원과 손을 잡았다.

세우리 병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척추 분야의 전문 병원 형태의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6개월 정도 동거하며 병원 운영을 하다 갑자기 A 의원이 병원을 분리해 나갔다.

전체 의료진과 간호사, 의료기사 등이 모두 나가고 주방아줌마와 청소 인력만 남았다.

“망했다고 생각했다. 입원환자 15명이 남아있었다. 20억원의 부도도 난 상태였다.”

정 원장은 낙심하지 않았다.

내 병원이라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환자 곁을 떠나지 않는 열정,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도전 등이 오늘의 세우리 병원을 만들었다.

현재는 하루 300여 명이 외래 진료를 받고 130여 명의 환자들이 입원해있으며 의사만 12명이 진료를 보고 있다.

세우리 병원은 감압 치료와 극저온 냉동 치료 등 독특한 치료 기계와 새로운 장비들이 어느 병원보다 많다.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가 좋다는 의료기는 이익이 나지 않아도 무조건 도입했다.

무엇보다 치료 효과가 최우선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올해초 시장 어머니가 병원을 찾아왔다.

85세의 연세로 디스크 파열로 걷지 못하는 심각한 상태였다. 10년 전 수술을 한 경험이 있어 심각한 상태였다.

정호 원장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수술이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할 경우 병원의 이미지 손실이 막대했기 때문이다.

3주간을 고심끝에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 전날 잠이 오지 않았어요. 병원이 도박을 하는 거라는 생각도 했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현재는 건강을 되찾은 상태다.

세우리 병원은 매월 저소득층을 선정해 무료 수술이나 치료도 해주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돌려받은 사랑을 되돌려 줘야겠다는 취지에서다.

지금까지 여러명이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상태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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