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硏 인력 충당 출연연이 희생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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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硏 인력 충당 출연연이 희생양되나

'3000명 규모땐 불가피' 과학계 우려 높아

  • 승인 2011-05-24 18:00
  • 신문게재 2011-05-25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핵심 사업인 기초과학연구원의 인력 확보를 놓고 과학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5일 과학벨트 추진단에 따르면 과학기술계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말까지 기초과학연구원 인력계획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지난 16일 발표된 과학벨트 추진계획안에는 기초과학연구원 방향성과 인력 구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오는 2017년까지 연구단 50개(연구·지원 인력 55명), 총 인원 3000명 규모로 설치될 계획이다. 우선 내년부터 25개 내외 규모 연구단 설치를 목표로 수급될 연구인력은 1250명정도에 달한다.

그러나 기초과학연구원 인력 3000명 규모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기존 출연연에서 빼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기존 출연연의 공동화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기존 출연연 인력들이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과 겸업이나 협업을 할 경우, 기초과학연구원이 내세우는 국제적 수준의 연구 몰입환경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공공연구노조 이광오 정책 국장은 “상근 인력이 3000명 규모로 확정될 경우, 결국 연구단 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방법은 출연연의 인력을 빼오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상근인력 3000명이 힘들 경우, 절반 이상을 겸업 인력으로 채운다면 연구과제 몰입 자체가 힘들어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정정훈 출연연 발전협의회장은 “기초과학연구원이 기존 출연연과 상생, 협력해야 하는 관계가 아니라 기존 출연연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관계로 나갈 우려가 있다”며 “구체적인 기초과학연구원의 계획을 제시해달라”고 주장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획단 측은 “아직 인력 구성에 대한 상근인력, 겸업 인력 비율 등 구체적인 사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학생, 박사후 과정생,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학자, 외국인 학자 등 다양한 구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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