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통합논의 본격화
선진당도 국민련에 러브콜
대전'박사모' 지부 확대나서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지역 정치권의 시계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미 희망포럼 등 여권 대선 주자의 지지모임이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도 지지모임 결성과 진보진영의 통합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유력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손학규 대표의 측근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의 통합과 혁신을 내세운 (가칭)통합연대가 다음달 중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이에 흐름을 같이 하는 지역 조직이 틀을 갖춰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4일에는 김부겸 의원과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 손 대표의 측근 인사들이 대전을 찾아 시당 주요 인사들과 오찬 모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임에는 박범계 시당위원장과 선병렬 동구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와 상당수의 소속 지방의원들을 포함해 30여 명의 핵심 당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부겸 의원 등은 “모든 중심이 정권 창출 노력으로 모아져야 하며 대전이 그 중심이 돼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날 모임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모임 참석에 앞서 만난 김 의원은 “오늘 자리는 분당을 선거를 도와준 시도당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계파적 성격의 정치적 모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와는 별개로 “6월 중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동지적 유대감을 가진 정치그룹들이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 대규모의 조직을 갖추는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진보ㆍ개혁 진영의 진로 설정을 둘러싼 논의도 한창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이 오는 9월까지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기로 하고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대전시당과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모임 등은 지난 23일 저녁 '진보정치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대전지역 좌담회'를 갖고 진보대통합을 위한 지역 차원의 공식적인 논의를 본격화 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진보진영은 새로운 정당 건설에 대한 일차적인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토론회 등을 통해 지역 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야권 연대의 한 축인 국민참여당은 조만간 유시민 대표가 대전을 방문, 당원들과 당의 진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당은 재보궐선거 실패 이후 당의 진로에 관한 폭넓은 고민과 논의가 불거지고 있어, 이러한 논의가 향후 야권 연대 흐름과 어떻게 맞물려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앞서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도 이회창 전 대표의 2선후퇴와 함께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를 향해 '충청 정치세력 통합'이라는 대전제 하에 함께 하자는 러브콜을 공식적으로 제안해 놓은 상태다.
야권의 이런 움직임 속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 대전본부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간 3개의 지부를 두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박사모 대전본부는 회원 및 오프라인 활동 강화를 위해 지부 조직을 6개로 확대하고, 향후 총선을 겨냥해 박근혜 전 대표 지지 후보에 대한 지원활동 등을 준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정가 관계자는 “내년 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그동안 분열의 정치가 대세였다면 앞으로는 진보 든 보수든 통합의 길을 걷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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