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담배판매인회 중앙회가 리서치 전문기관 패널인사이트에 의뢰해 전국의 BAT, JTI 담배 소비자 총 1200명을 대상으로 구매행동을 조사한 결과, BAT 담배 소비자 31.2%와 JTI 담배 소비자 25.7%가 타사 제품으로 담배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담배회사인 BAT코리아(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와 JTI(저팬 토바코 인터내셔널)는 지난달 28일과 지난 4일 담배 가격을 갑당 200원씩 인상했었다.
이번 조사에서 구입 제품을 변경한 대상자 중 55.6%는 KT&G 제품을, 39.7%는 PM(필립모리스)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돼 두 외국계 기업의 담뱃값 인상의 반사 이익은 KT&G가 가장 많이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 흡연자의 전환율이 가장 높아 BAT는 33.2%, JTI는 28.6%로 나타났다. BAT 소비자 3명 가운데 1명은 KT&G 등 타사 제품으로 바꾼 셈이다.
BAT소비자 30대와 40대 이상에서는 32.7%, 25.8%, JTI는 22.4%와 26.5%로 BAT는 연령층이 낮을수록 타사 담배로의 전환율 높아지는 반면, JTI는 상대적으로 40대 이상으로 올라갈수록 전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인 패널인사이트 관계자는 “소득원이 적은 대학생 등이 이번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가격 인상에 대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인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 앞서 지난 4월에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이후 실시한 1차조사에서 '가격이 200원 인상될 경우 구매 전환 의향'을 물어본 조사에서 응답자의 28%가 '다른 담배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바 있다.
한국담배판매인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외국담배회사들의 가격 인상에 대한 담배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타사 제품 구매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0원에 불과한 인상이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어떻게 표출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 담배판매인회가 리서치 전문기관 주)패널인사이트에 의뢰해 전국의 BAT, JTI 담배 소비자 중 1200명(각각 600명씩)을 대상으로 담뱃값 인상일 이후 18일간(4월28일~5월15일) 누적 구매량을 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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