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천안시가 천안시의회에 제출한 2008~2010년 사무 감사 자료에 따르면 급수대행사로 지정된 8개 업체가 수도사업소로부터 절반에 가까운 시설공사 수의계약을 받아냈다.
연도별로는 2007년 38건 가운데 13건(34.2%), 2008년 113건 가운데 56건(49.6%), 2009년 98건 가운데 48건(49%), 2010년 53건 가운데 20건(37.7%) 등 최근 4년간 발주된 수의계약 302건 가운데 무려 137건 45.4%가 이들 업체에 집중됐다.
특히 상수도 관련 수의계약 가운데 조경과 전기, 토목, 통신, 소방분야 등을 제외하면 급수관련 공사의 수의계약 대부분은 이들 업체가 독식해 업계로부터 유착의혹을 받고 있다.
급수대행사들이 수탁한 공사는 급수관 매설과 노후배관 교체, 배수관 이설, 노후 계량기보호통 교체, 급수불량지구 개선, 차집관로 보수 등 상수도 전 분야에서 독식이 이뤄지고 있다.
상수도업계 관계자는 “천안에만 70여개 관련기업이 있는데 8개 업체가 급수대행은 물론 1000만~2000만원의 수의계약까지 독식하는 것은 시가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시에서는 지역기업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업체마다 '수의계약을 골고루 나눠주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전혀 동떨어져 있다”며 “특정업체가 수년째 독식하는 현상을 이제는 개선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8개 업체에 공사를 집중된 것은 지역 상수도 관망도의 이해가 높기 때문이지 특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상수도는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데 이 때문에 그동안 시공능력에 대한 검증을 통해 업체가 숙련된 기술자를 보유하고 숙달된 서류제출, 돌발사태 발생시 신속한 대처 등 때문”이라며 “특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업체에 수의계약을 골고루 주려고 노력했음에도 결론적으로 특정업체에 공사가 많이 발주됐다”며 “이런 잘못들을 바로잡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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