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 8년내 최대폭 상승

4월 가격지수 전년동월비 13.6%↑… 2002년 10월 이후 최고

올 들어 아파트 전세가격이 8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전세자금 대출 수요도 급증했다.

2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6%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0월의 14.5%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4.2%에 비해서도 3.2배에 달하는 것이다.

전세가격지수는 2009년 9월 전년 동월 대비 0.8% 오르면서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뒤 20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률은 2월 10%대로 진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3%를 넘어섰다.

전세 계약 주기인 2년 전 대비 상승률은 23.3%로 2003년 6월의 23.8% 이후 8년 만에 최고치였다.

2007년 4월 이후 2년간 전셋값 상승률이 0.003%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자금 대출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2009년 5월 이후 지난달까지 2년간 신규 전세자금 보증액은 11조7334억원으로 2007년 5월~2009년 4월 6조8253억원에 비해 무려 71.9%(4조9081억원) 늘었다. 최근 2년간 전세자금 보증액 공급 건수도 45만3000건으로 2007년 5월 이후 2년간에 비해 43.1%(13만6472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세가격 상승이 향후 1~2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김은 물론 시장금리 상승시 전세자금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