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들의 노선 경유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잠정 확정한 1단계 진잠~정부청사(22㎞) 노선마저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시는 다음 달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앞두고 1안인 진잠~정부청사 노선에 대한 시뮬레이션 자체 조사 결과 경제성이 떨어져 '예타 통과'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는 1단계 노선 가운데 역사 수를 줄이는 방안과 노선을 축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역사 수는 당초 26개를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3~4개가량 줄이는 방안이 추진 되고 있다. 역사 1곳당 건립비는 200억원 정도여서 수요가 적은 역사를 줄일 경우 전체 사업비(1조 9000억원)의 감소로 이어져 '예타 통과'가 수월해지기 때문.
시는 국토해양부 및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 과정에서 경제성이 나오지 않을 경우 최후의 방법으로 1단계 노선을 진잠에서 중리네거리까지 축소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치구와 정치권의 도시철도 노선 경유 요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대덕구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창수 의원은 23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에서 발표한 도시철도 2호선 계획안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도시철도는 교통복지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큰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며 “대덕구민의 의견이 반영된 안인 진잠~중리네거리~동부경찰서~읍내동 사지삼거리~읍내동 주민센터~대화조차장~대전산업단지~평송청소년수련원~정부청사로 이어져야 한다”며 수정안을 대전시에 제안했다. 김 의원이 제안한 수정안대로 할 경우 기존 노선에 4km가 늘게 된다.
유성구도 그동안 도시철도 1단계 노선을 정부청사에서 유성네거리까지(6.7㎞) 연장해 줄 것을 줄기차게 건의해 왔다. 김 의원의 제안 노선과 유성구의 연장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기존 노선보다 10㎞가량 늘게 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진잠에서 정부청사까지 연결하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노선안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해 본 결과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예측됐다”며 “역사 수를 줄이는 안과 노선을 축소하는 안 등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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