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파업 파장]국내 완성車 생산 올스톱 위기

  • 경제/과학
  • 기업/CEO

[유성기업 파업 파장]국내 완성車 생산 올스톱 위기

부품재고 바닥 1주일이 고비… 사태장기화땐 피해 눈덩이

  • 승인 2011-05-23 18:26
  • 신문게재 2011-05-24 2면
  • 박전규·아산=김기태 기자박전규·아산=김기태 기자
▲ 23일 오전 유성기업 아산공장이 사측의 직장폐쇄와 노조원들의 공장 점거로 노사간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직장폐쇄 철회를 촉구하며 공장을 점거한 노조원<왼쪽 사진>과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협력업체 직원들. [뉴시스 제공]
▲ 23일 오전 유성기업 아산공장이 사측의 직장폐쇄와 노조원들의 공장 점거로 노사간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직장폐쇄 철회를 촉구하며 공장을 점거한 노조원<왼쪽 사진>과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협력업체 직원들. [뉴시스 제공]

<속보>=아산의 자동차 엔진부품 전문기업인 유성기업(주)의 전면 파업으로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생산라인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역 경제까지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유성기업의 사태는 사측에서 직장폐쇄를 풀기 전까지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의 재고는 약 1주일분으로 만약 노사의 갈등이 이달을 넘게 되면, 완성차 생산라인의 정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1주일이 최대 고비로, 이 안에 노사간 합의가 이뤄져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월 생산되는 그랜저와 쏘나타는 약 2만5000~3만대. 최근 현대차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1주일 정도 유지할 재고량이 있어 완성차 조립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라인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또 노사간 대립의 장기화로 현대차 완성라인이 정지될 경우, 지역 경제를 비롯해 국가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유성기업 노조측은 사측에 직장폐쇄를 우선 풀고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직장폐쇄만 풀면 현장라인을 가동하면서 대화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사측의 대응 여부에 따라 현대차 라인의 가동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유성기업이 한 번 뺀 칼을 다시 넣기에는 다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현장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장기전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직장폐쇄 철회가 중요한 열쇠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노사간 대화는 진전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의 조업차질로 그동안 내수와 수출의 호조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국내 자동차산업이 다소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규모가 국가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노사간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하루빨리 생산라인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유성기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치고, 현장을 방문해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을 했지만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전규·아산=김기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