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석 한울타리 대표 |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장애인이 일하는 의미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개업 후 처음에는 손님들이 빵과 쿠키를 판매하는 장애인을 보면서 어색해 하면서도 믿지 못하는 듯한 표정을 보이는 것 같았고, 장애인이 실수하면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으나 지금은 칭찬을 많이 해주고, 혹여 실수를 해도 천천히 하라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는 단순히 손님과 종업원의 관계가 아니라 손님은 기분 좋게 물건을 사고, 판매하는 장애인도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대전시청 건강카페에서는 작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싹트고 있는 모습이 보여 흐뭇했다.
공공기관에서 중증 장애인이 일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매일 손님을 대하는 나로서는 시청공무원, 시민, 장애인 가족, 장애인 당사자들이 함께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함께 만들어 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면서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중증 정신적 장애인이 시청이라는 공공기관에서 일하게 된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우리 사회는 중증장애인이라고 하면 단순히 불쌍하다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건강카페는 중증장애인도 일할 수 있고, 어려운 일이라도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장애인이기 때문에 불쌍해서 도와주기보다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자체가 향후 장애인들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건강카페의 장애인 복지 측면을 보면 장애인 복지와 고용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는 대전광역시의 의지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책적 의지는 과거의 제도적 장애인 복지 정책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향후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정책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광역단위의 공공청사에 장애인이 일하는 건강카페를 제안하고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염홍철 시장님께 장애인 직업재활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로서 장애인 가족과 장애인을 대신하여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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