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기돈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
기능지구로는 대덕특구와 인접해 있는 충북 오송, 오창과 연기군(세종시) 및 천안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과학벨트가 지역발전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우선 생산과 고용 측면의 직접효과는 충청권에 2조 3000억을 집중 투자할 경우 연평균 생산 7조원, 부가가치 2조7000억원, 고용 4만5000명이 창출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직접적인 경제효과 외에 우수 인력들이 유입되면서 대전의 장점인 우수한 정주 여건과 교육환경 등을 더욱 높이고, 지역 내 기업들이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용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부지 조성 및 시설물 건설 등 과학벨트 건설사업으로 인해 지역 건설업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과학벨트 건설사업은 사업규모가 크고 고도의 기술력이 소요되는 공정이 많아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는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과학도시라는 것을 강조해온 대전은 오히려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고 서비스 비중이 너무 높아서 연구개발을 사업화시키는 데 많은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과학벨트도 기초과학분야이기 때문에 산업과 연결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전에는 비록 제조기능의 대기업은 많지 않지만 연구소에서 파생되는 벤처들이 아주 많다.
최근 대전의 벤처기업 수는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첨단산업분야이기 때문에 저탄소 녹색성장산업으로 대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매우 바람직하다.
이번 과학벨트의 기초과학연구 기능과 대덕특구 내 응용·융합기술관련 연구기관을 벤처기업과 연계시키는 노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대전산업발전을 위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과학벨트와 대덕특구의 연구개발과 벤처기업들의 연계를 통한 사업화에 성공하려면 벤처산업 육성을 위한 지역 내 금융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
대전-충남지역 벤처기업은 은행대출(61.4%), 중소기업청 및 지자체의 정책자금(21.9%), 벤처캐피털(8.1%), 기타(8.6%)의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즉, 우리 지역의 벤처기업들은 주로 재원을 금융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지역 벤처기업들은 필요자금 대부분을 은행대출 및 정책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벤처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 벤처기업은 자금조달을 할 때 창업 및 성장단계에서는 벤처기업만을 위한 엔젤 및 벤처캐피털 자금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리고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는 주식발행 의존도가 약 90%로 매우 높다.
따라서, 벤처기업이 창업해서 기업 스스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단계까지 성장할 때까지는 벤처캐피털의 활성화는 필수조건이다.
끝으로 과학벨트의 성공적인 조성과 사업화로 연결해 충청권의 지역발전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충청권 3개 시·도의 연계는 필수다.
이번 과학벨트를 대전지역으로 유치하는 데는 객관적인 평가지표에서도 우수했지만, 대전·충남·북의 공조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 있다.
이러한 공조는 앞으로도 필수다.
대전은 비록 입지여건 때문에 대기업을 유치할 수 없지만 벤처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은 아주 우수하다.
더구나 교육 및 정주 여건이 훌륭하기 때문에 제조기능이 발달한 충남북과 연계해 대기업의 유치 전략도 매우 성공적일 수 있다.
즉, 대기업 입지여건을 갖춘 대전 인근지역의 충남·북에 대기업을 유치하면 종사자들은 대부분 교육 및 정주 여건이 우수한 대전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충남·북은 대기업을 유치하고 대전은 인구를 유입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상생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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