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용]孝,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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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용]孝, 소중하고 아름다운 가정의 시작

[기고]박환용 서구청장

  • 승인 2011-05-22 13:35
  • 신문게재 2011-05-23 21면
  • 박환용 서구청장박환용 서구청장
▲ 박환용 서구청장
▲ 박환용 서구청장
우리들 눈에 비치는 풍광은 나날이 푸르름으로 가득차 오르고 있다.

겨울 추위로 초목들이 그 겉 옷을 훌훌 벗어 던진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하나 둘 움틈의 시작이 이젠 새로움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성하(盛夏)의 계절을 향하여 곁 인사도 없이 달려가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0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기대수명의 연장과 낮은 출산율 등으로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980년 3.8%에 불과 하였으나 2050년은 38.2%가 될 전망이라 한다.

이러한 고령인구의 증가는 노년부양비의 증가를 가져오게 되고 이는 곧 사회구성원 우리 모두의 비용부담을 의미한다. 특히 건강보험 기준 전체 의료비 중 65세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17.0%에서 2009년 30.5%로 늘어났다.

또한 2009년 통계에 의하면 65세이상의 인구 중 노후준비가 되어 있는 비율은 39.0% 이며,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고령자의 대부분은 '준비 능력이 없다' '자녀에게 의탁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70세이후 부터는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는 비중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같은 사회적 환경에 대한 준비와 책임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몫인 것이다.

사회의 가장 기본단위는 가정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속내를 드러내 놓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곳은 가족과 함께하는 가정이다.

5월은 유난히 우리네 사람과 사람끼리 부대끼는 날이 많은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부부의 날 등 그래서 우리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 대부분 표현하고 있다. 오늘날 사회적 현실은 가정적인 따스함 보다는 물질우선주의 풍토와 인구구조의 핵가족화, 그리고 빠른 고령화로 인해 세대간·계층간 대화의 단절과 갈등 등으로 장유유서(長幼有序)의 규범과 경로효친 정신이 퇴색했으며 부모의 봉양마저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사회적 풍요로움은 지난날 사회적 혼란기를 거치면서 부모에 대한 봉양(奉養)과 자식의 교육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였던 어르신들의 헌신적인 땀방울 하나하나가 뭉쳐 이루어진 결실이란 사실을 마치 자신들이 경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잊어버리고 있는 듯 하다.

퇴계 이황의 말처럼 우리나라는 효(孝)를 모든 인간의 지도원리로 삼아 왔으며 인류 학자인 아놀드 토인비 조차 “장차 한국이 인류에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효 사상 일 것이며 만약 지구가 멸망하고 새로운 별로 이주해야 한다면 지구에서 꼭 가져 가야 할 제일의 문화는 한국의 효 문화”라고 말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효(孝)사상은 동양을 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덕목(德目)임을 잘 알 수 있다. 아프리카의 격언 중에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 타 없어진 것 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 말은 어르신들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쌓은 삶의 지식과 연륜이 보물에 버금간다는 말이라 하겠다.

5월에는 바빴던 마음을 내려 놓고 그동안 잠시 놓았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아이의 소리, 부부의 소리, 어버이의 소리 등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생각하는 소리를 내보고 들어보자. 옛 고려장(高麗葬) 풍습과 관련된 구전(口傳)중에 “아들의 지게에 업혀져 죽음의 길을 가는 노모는 그 죽음의 길을 가면서도 아들이 돌아 올 때 행여 아들이 길을 잃고 다칠까 가는 길마다 나뭇잎을 흘려 놓았다”라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이것이 어버이의 마음일 것 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니 마음속에 이렇게 꼭 다짐하자고 권해본다. 가족의 마음을 담은 가정은 사회의 큰 힘이 되고 결국은 우리가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 할 내 나라, 우리나라 발전의 역동적인 힘이 된다고 믿고 실천하자고….

늘 곁에 있어 깊이 생각하지 않는 존재면서 어떤 때는 생활의 짐이라 여겨지기도 했던 가족, 그러나 자신을 묵묵히 버티게 했던 그 삶의 터전인 가정이란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위에 어린시절 꿈을 그려 넣었던 하얀 종이처럼 가족의 이름으로 마음속의 꿈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너와 내가 아닌 우리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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