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은 변웅전 신임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지난 16일 당무회의에서 권선택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당 쇄신 및 발전 특별위원회'(이하 쇄신특위)를 구성키로 하는 등 당 개혁과 외연 확대를 위한 쇄신 작업에 뛰어들었다.
당초 쇄신특위는 오는 9월까지를 활동 시한으로 정하고 당 개혁과 쇄신, 충청권 정치세력 결속과 전국정당화를 위한 외연확대, 교섭단체 구성 전략 모색, 공천제도 개선 등 미래지향적 당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쇄신특위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다음주 공식 구성을 거쳐 활동시기를 7월까지로 앞당기고 지지부진한 논의보다는 실행에 초점을 맞춰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당내 위기감이 큰 상황에서 해답을 찾기 힘든 '뜬 구름 잡기 식' 논의를 지속하기 보다 당장 실행가능한 것에서부터 변화된 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쇄신특위는 미래개혁특위와 다르고 현실적 위기가 닥쳐 있는 만큼 탁상 기획이 아니라 향후 구체적인 실행 일정을 잡는데 초점을 맞춰 7월 정도까지로 활동 시기를 앞당길 생각”이라며 “지금 비대위 체계나 마찬가지인데 다른게 개혁이 아니고 통합의 방법이나 지도체제 개편을 위해 전당대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와 같은 구체적인 논의와 실행을 거치는 것이 개혁”이라고 말했다.
결국 선진당의 개혁은 외부인사 영입과 지도체제 개편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로 귀결될 것이란 얘기다.
다만, 체제 개편을 위한 전당대회를 비롯해 일련의 개혁 작업이 집안 잔치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외부인사 영입과 국민중심연합과의 통합 논의가 먼저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전당대회 시기 등은 아직 유동적이다.
또 이러한 논의가 결국 당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적 상황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얼마나 계획대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진당은 통합 내지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와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과 빠르게 통합 논의를 진행시켜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이지만, 아직까지 심 대표와 이 의원 모두 선진당 합류 보다는 '새판짜기'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심대평 대표는 19일 변웅전 대표의 공개적인 합당 제의에 대해 “과거와 같이 지역에 함몰되거나 선거만 의식한 이합집산은 아니라고 보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같이 잘 찾아가자”면서도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생각에 동참해주기 바란다”며 자신의 구상에 대한 동참을 역제안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권 원내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지만 지금 창당을 얘기하는 것은 현실적 가능성이 없으며, 결국 내용적으로도 당명을 바꾸는 것 이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심 대표와 어느 정도 교감은 이뤄졌다고 보며, 다만 방식의 문제 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못 박지 않았으나 “당 체제를 갖추려면 가급적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며, 그 사이 통합 논의를 어떻게 끌어갈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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