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정보가 당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급정보' 획득이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상당수 입시설명회가 평일 오후에 개최돼 학부모들만 자녀를 위해 전국을 누비고 있는 실정이다. 진학 당사자인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말이나 휴일에 개최되도록 개선 요구가 나오는 것이 이 때문이다.
19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청이나 특성화고 등에서 실시하는 입시설명회 이외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설 입시업체, 주요 대학별 입시설명회가 이어지고 있다.
입시설명회장은 아이돌 스타들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명문대로 꼽히는 소위 'SKY'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입시설명회장은 전국의 학부모들이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정보나 자료확보에 치열한 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입시설명회장마다 강사에 따라 입시전략이 조금씩 달라 학부모들로서는 보다 많은 입시설명회를 찾아 공통분모 찾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교육청 차원에서 실시하는 입시설명회는 학생과 학부모의 상황을 고려, 가능하면 참석할 수 있도록 시간 안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사설 입시업체의 경우 수많은 학부모 발길이 이어지지만 정작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형편이다.
일부를 제외하고 평일 오후에 열리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만을 대상으로 한 입시설명회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미래 상황을 판단해 학과나 진로 등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가 선택하는 현실이다. 대학입시 정보나 각 대학의 전형 요소 등은 일선 진학담당 교사보다도 더 전문가 수준에 도달했다.
대학마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등 미래 가능성을 선별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인재 선발을 확대하고 있지만 수험생들은 문제풀이 기계에 불과하고 학부모들이 맞춤식 진학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김모(여·46)씨는 “수능일이 다가오면서 부모의 정보력에 따라 자식의 진학 기회가 좌우될 수 있다는 조바심이 들어 가능하면 입시설명회를 찾아다니고 있다”라며 “자식을 위해서라지만 과연 이런 방법이 나중에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