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종시의 과학벨트 기능지구 편입 및 첫마을 2단계 아파트 분양 열기 고조 등 각종 호재를 감안하면, 세종시 정상 추진 과정에 아쉬움을 던져주는 대목이다.
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 사업본부 및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0월 민간건설사로는 최초로 중앙 행정타운 인근 소유 2개 필지에 걸쳐 주택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급규모는 전용면적 60㎡ 157세대, 85㎡ 833세대, 110㎡ 162세대 등 모두 1152세대로 중소형이 85%를 차지한다.
단지 인근에 명품 중앙 호수공원이 들어설 예정으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극동 및 대우건설은 각각 1필지를 대상으로 하반기 분양을 준비 중이다.
반면 삼성과 현대, 금호, 두산, 롯데, 효성, 대림 등 7개 민간건설사는 지난 3일까지 사업포기 의사를 밝힌 이후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분양 등 위험요인을 안고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토지구매 중도금 미납에 따른 이자 손실을 더 이상 감수하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이들 7개사는 전체 4751억원 토지대금 중 1308억원(약27.5%)을 납부한 상태고, 지난달 말까지 180억원의 이자손실을 봤다.
계약포기와 함께 계약금 475억원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세종시의 전반 여건이 성숙됐다는 판단이 들 때 다시 참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H는 이 같은 상황을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다.
첫마을 2단계 아파트 분양 열기가 고조되고 있고 세종시가 과학벨트 기능지구에 편입되는 등 민간건설사의 참여를 유도할 만한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수익성을 이유로 발뺌하지 못하고 곧 사업재개에 나설 것이란 낙관론이다.
이와 달리 내부적으로는 '계약 해지 후 재분양 및 LH 자체 분양' 등 당초 방침대로 밀고가자는 강경론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7개 민간건설사가 정부 및 LH를 통해 수주한 세종시 공사금액이 1조7484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간건설사의 버티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LH 관계자는 “이 문제는 이달말까지 어떤 식으로든 일단락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상황을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흔들림없이 시범생활권 주거공급 계획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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