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홍열 바로세움병원 스포츠의학센터장 |
그 가운데서도 특히 심혈관계 질병인 고혈압이나 협심증, 심장발작, 심부전증, 심근경색 같은 병에 걸리기 쉽다. 이러한 병은 예방이 곧 치료라 할 정도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무서운 병들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심장 전문의들은 걷기 운동을 적극 추천하기도 한다. 걷기는 심장에 부담은 주지 않으면서 심장의 기능은 강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심장 기능이 강화되면 심장을 이루고 있는 근육에 산소 공급이 잘 이루어지므로 심장 근육이 튼튼해지고 혈관의 탄력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 결과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도 줄어들게 된다. 왜냐하면 관상동맥은 심장에 피를 공급해주는 가장 중요한 혈관으로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증은 모두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질병들이기 때문이다.
걷기 운동을 하루 30분씩 1주일에 3번 정도만 걸어도 심장마비 발생률을 37% 이상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의 스포츠과학 연구센터에서 5년에 걸쳐 약 4만 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운동 습관과 심장병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1주일에 1시간 이상만 걸어도 심장병 발병률이 50% 이상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의사들에 따르면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온종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게 되면,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심장에 부담을 준다고 한다.
그러므로 의사로부터 심장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라는 조언을 받았거나, 심장 질환을 앓다가 회복중인 사람이라면 반드시 걷기를 통해 몸을 규칙적으로 움직여 주어야 한다. 이것은 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걷게 되면 공기 중의 산소를 많이 공급받기 위해 폐의 활동 역시 강화된다. 그리고 흡입한 산소는 혈액 속에 녹아들고, 이것은 다시 심장의 활동에 의해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또한 걷게 되면 근육에 혈액을 보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근육 속의 모세혈관이 발달하게 되고 그 결과 혈액의 흐름도 좋아지게 된다.
이렇듯 걷기를 통해 몸을 움직이면 심장, 폐, 근육, 혈액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이는 다시 심장과 폐, 근육을 튼튼하게 만든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심장질환의 예방은 물론, 몸 전체가 건강하게 된다.
걷기가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무리하게 되면 심장에 과부하가 걸려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심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속도를 빨리해 짧은 시간 동안 걷기보다는 천천히 오래 걷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도 좋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걷기 전에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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