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뚜껑 연 과학비즈니스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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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구]뚜껑 연 과학비즈니스벨트

[기고]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13ㆍ15대 국회의원

  • 승인 2011-05-17 13:54
  • 신문게재 2011-05-18 20면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13ㆍ15대 국회의원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13ㆍ15대 국회의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충청도는 물론 전국이 소용돌이쳤던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立地)가 마침내 산고(産苦)의 진통을 깨고 뚜껑을 열었다. 우리나라 과학입국의 심장역할을 하고 세계 최첨단산업을 이룩해내기 위한 긴 선택의 기로에 종지부를 찍은 국가적 결단이 내려진 것이다. 이제부터는 호불호(好不好)의 여론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결론을 뒤엎으려는 투쟁적, 집단적 단체행동은 무의미해졌다.

충청도인들은 대통령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라는 주장과 지난 40년간 수십조의 국비를 쏟아 부어 육성한 대덕단지의 연장선에서도 거점지구는 꼭 충청지역으로 결정돼야한다고 전 지역민들의 뜻을 모아 투쟁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전체(100%)가 우리 충청지역에 결정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이번 결정에 서운해 해서는 안된다고 필자는 주장한다.

그렇다고해서 거점지역에서 탈락했다고 삭발하고 투쟁에 나선 타지역 도지사나 시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지역 다수당 국회의원들이 화가 치솟아 항의하고 탈락지역 시민들이 마치 초상을 당한 양 시무룩하고 있는 판에 양반의 고향인 충청도에서 북치고 장구치며 환영해 줄 낯도 없는 게 사실이다.

결정된 결과를 보면 핵심지역(거점지역)은 대전시 대덕단지와 인접한 개활지(신동·둔곡지구)그린벨트지역이고 세종시와는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충북 오창·오송단지와도 15~20분 거리에 있다.

거점지구를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기능지구로 충북 청원(오송ㆍ오창), 연기(세종시), 천안이 선정되었다.

결정된 내용을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새로 들어설 연구원본부는 대덕에 위치하고 연구의 핵심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 본원도 대덕에 위치하게 되며, 연구원 산하에 연구단 50개를 부설하여 그 중 15개는 거점지역에, 10개는 KAIST와 대덕정부출연연구소로 구성된 KAIST연합캠퍼스에 두기로 했다. 대전지역 외에 설립되는 25개 연구단 가운데 10개는 DGIST와 UNIST, 포스텍이 참여하는 대구ㆍ울산ㆍ포항연합캠퍼스에, 5개는 광주의 GIST캠퍼스에 배치하기로 했다. 나머지 10개 연구단은 전국 대학이나 정부출연 연구소와 충청지역에 우수연구집단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충청도 양반들이여! 우리 충청지역에 중추시설과 연구단 절반이상이 배정되었는데도 이를 못마땅하다고 하든지 반대투쟁에 나설 수 있겠는가? 그러면 됐지! 라고 긍정적인 수용을 바라 마지 않는다.

세종시가 거점지역이 되고 또한 대덕단지, 충북 청원군, 연기군, 천안시가 기능지역이 되며 연구단 50개를 모두 차지하겠다던 애당초의 주장은 대덕거점지역(중추시설), 세종시ㆍ청원군(오송·오창)·천안 기능지역 등 연구단 절반이상의 확정으로 결론지어졌다.

본 사업은 5조 이상의 국비를 향후 5년 내 쏟아 부을 국가 대사다. 이들 예산은 충청도에서만 내는 세금으로 충당되는 것이 아니고, 전 국민이 내는 혈세로 충당되는 만큼 연구단 일부를 소외지역에 할애했다고 전부를 부인하려든다면 어리석은 싸움이 되고 만다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기왕이면 충청도지역의 소지역주의 싸움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런 일을 바라는 것은 꿈에 지나지 않는다.

바라건대 가장 큰 고기를 낚은 대전시민은 앞으로 운영과정에서 충북, 천안, 세종시에 상당한 역할을 나눠주는 배려와 노력을 보여주기 바란다.

과거에 첨단의료복합단지가 공약과 당위성면에서 대전 대덕지역이 우선순위 1번으로 생각하고 낙관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대전 대덕은 0%이고 충북 오창과 대구로 결정돼 대전시민 모두가 허탈해 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대전시장은 분한 심정을 억누르며 충북지사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충청도 3개 광역자치단체장의 상생협력(相生協力)의 토대를 깨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했다”라는 이유가 훌륭했었다.

충남지사님이여! 충북지사님이여! 이번에도 그 때 그런 미덕을 발휘하여 꽃다발을 보내주실 수 없는지요? 쓴 소리가 조금은 섞여있지만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멘트는 정당소속인 지사의 입장에서 용기 있는 행동으로 경의를 표한다.

충청도는 원래부터 하나인 충청도가 되어야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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