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는 얼굴을 그린 이순구 작가의 11번째 개인전 '웃다'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쌍리갤러리에서 열린다.
웃는 얼굴을 그린 이 작가 작품의 이미지는 다분히 기호적이다.
몇 년 전부터 이 작가는 회화와 기호에 의한 방법으로 사람 사이에 가장 익숙하고 소통이 원활한 특징의 회화체계를 찾아내려 노력해왔다.
궁극적으로 그림이란 상대에게 보이며 읽히는 기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아무리 잘 모사해 놓은 사물들도 실제가 아니며 재현과 모사일 수 밖에 없다”며 “실물형상을 기호적으로 접근하면 스틱맨이나 이모티콘과 같은 도상에 도달하듯 형상성과 대상의 특성만 남겨진 그림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작가는 작품을 여러 유형으로 제작해왔다. 두꺼운 마티에르를 이용하기도 하고, 물감의 번짐과 긁어냄에 의한 표피성 드러내기, 현장에서의 설치 등 다양한 유형으로 작업했다.
때로는 작품 표정에서 미소와 냉소를 동시에 포함하기도 한다.
밝은 웃음이 대표적인 코드로 읽혔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업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이 작가는 웃는 얼굴들의 원형은 동그라미 하나와 점 두 개, 그리고 곡선 하나인 스마일 마크에서 발생을 얻었기도 했다.
실재의 얼굴에서의 웃음보다 훨씬 더 실재적인 웃음으로 노력을 기울인 작품들로 하여금 관객들을 행복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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