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명과 유교적 인간학 |
'천명'은 유교를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 되는 개념이다. 천명은 인간 밖에 존재하는 권위도 불가항력의 힘도 아니다. 인간의 주체적인 자각을 통해서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또 주재해야 할 능력이다. 그러므로 천명을 운명적인 것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인간의 실천적 사명이자 실존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책은 천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가 도덕주체로서의 인간의 위대함을 자각하고 그러한 인간의 사회적 존재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을 촉구한다.
오늘 우리 사회는 과거에 비해 물질적인 삶의 조건이 풍족해지고 편리해 졌음에도 많은 사람이 인격적 존재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열심히 살면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성찰해 보는 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저자는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하면서부터 천명을 화두로 삼아 1987년 취득한 박사학위 논문 '선진유학(先秦儒學)에 있어서의 천명사상(天命思想)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내용을 더욱 보충하고 보다 체계화했다.
송 교수는 “천명사상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서가 전무한 학계의 상황에서 이 책이 우리 학계에 조그마한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유교적 답변을 바탕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또 사람과 사람이 진정으로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대동의 세상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심산/저자 송인창/295쪽/2만5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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