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조때부터 3~4대에 걸쳐 한의원을 운영해왔다며 역사를 내걸고 영업을 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한의사회는 최근 한의원들의 민원이 이어지면서 역사를 증명하거나 증명하지 못하면 역사 마케팅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실제 지역의 한 한의원은 3대째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하철과 버스에 대대적인 광고를 벌였다.
이에 한의사회는 허위광고 등을 이유로 시정명령을 내려 지하철 광고판을 내린 상태다.
또다른 한의원은 고조 할아버지때부터 4대째 한의사 집안임을 내세워 병원내에 선조들의 모습을 걸어놓으며 역사성 마켓팅을 펼쳤다.
하지만 한의사회는 이를 입증하지 않는 한 환자들을 현혹할 수 있다며 마케팅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다.
한의사 면허 도입 시기가 50여년 안팎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3~4대에 걸쳐 대를 이었다고 하는 병원에 대해서는 사실상 입증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의사회는 현재 대전지역에서 3대에 걸쳐 한의원을 운영하는 곳은 유성지역 1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환자들이 이런 역사에 현혹돼 병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의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지역의 한 한의사는 “한의업계가 어렵기 때문에 역사성을 강조해 자리를 잡으려는 일부 한의원들이 있는 것 같다”며 “이는 공정한 경쟁을 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는 만큼 한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시한의사회 관계자는 “한의원들이 자리를 잡으려면 개원 후 최소 10여년 이상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한의업계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역사성을 내세우는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인근 병원들과 환자들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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