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의외였다. 세종시가 아닌 대전으로 온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렸다. 그 근거에 대해, 복수의 지역 핵심 인사는 정치권에서 세종시 보다는 정주 기능이 높은 대전이 현실적이라는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핵심인사의 말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이 인사의 말에 무게감이 실리게 된 것은 10개 후보지로 압축됐을 때, 세종시가 빠져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다.
이런 과정에서 루머로 떠돌던 것이 바로 대전의 뇌연구원 신청 포기 사태다. 본보가 최초로 보도한 대전시의 뇌연구원 신청 포기는 중앙 정치권과 언론들 사이에서도 대전과 교과부의 거래설 등을 불러 일으키며 한때 파문이 일었다.
대전시 관계자도 근거 없는 이야기라 했지만, 지역 과학계에선 과학벨트의 대전행이 유력시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면서 일부 핵심 인사들 사이에선 자신들의 측근들을 통해 이미 대전이 결정됐다는 말을 퍼트리면서 자신의 '과업'이라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지역 과학계의 한 인사는 “이들이 이런 정보를 들었다는 것을 볼 때 과학벨트는 정치적 판단도 중요한 잣대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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