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국립대 통합논의 멈췄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3개 국립대 통합논의 멈췄다

충남대 설명회 일정 무기한 연장… 대학간 입장차 못좁혀

  • 승인 2011-05-15 15:58
  • 신문게재 2011-05-16 1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충남대, 공주대, 공주교대 등 대전·충남권 국립 3개대 통합 논의가 답보 상태에 빠졌다. 교과부에 통합계획서 제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 논의가 사실상 멈춰 서면서 통합대학의 불발 가능성이 농후해 지고 있다.

15일 충남대, 공주대 등에 따르면 충남대는 최근 통합계획서 제출 시한인 오는 27일에 맞춰 설명회, 공청회, 토론회 등을 지난 11일부터 단과대별로 진행하려 했었다.

그러나 13일 통합추진 학내조정위원회는 통합안 도출 지연을 이유로 설명회 등의 모든 일정을 무기한 연장키로 했다.

3월 말께 3개 대학이 세계 100대 명문대학 진입 및 세종시 융복합캠퍼스 구축 등 야심한 목표로 손을 맞잡았지만 불과 50여일 만에 상대편 대학 흠집 내기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다. 6일 통합추진위원회가 막판 대타협을 위해 최종 합의안 도출을 시도했지만, 충남대와 공주대 간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후 9일 3대 총장 모임을 추진했지만, 공주대 총장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면서 사실상 논의는 멈춰 섰다. 통추위와 실무진 만남도 진행되지 못했으며, 차후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다.

통합 논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데는 충남대와 공주대의 견해가 첨예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통합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통합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론에서는 서로 입장차가 큰 탓이다.

공주대는 지난해 송용호 총장이 통합대학 본부를 공주에 둘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 본부 위치를 공주로, 대학 교명은 제3의 교명으로 주장하는 반면, 충남대는 본부는 세종캠퍼스와 교명은 충남대로 맞서고 있다.

여기에 구조조정을 위한 캠퍼스 특성화에 대해서도 대학 간 입장차가 상당하다.

공주대 관계자는 “공주대는 통합의 경험으로 구성원들의 이해가 빠른 반면 충남대는 구성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각 대학이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면 서로 상처만 남기고 성과는 이뤄낼 수 없다”고 밝혔다.

충남대 관계자는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아 설명회 등의 일정을 연기한 것 뿐이다”라며 “올해 통합계획서를 제출해야 예산 받는 여건이 좋아 추진하려 하는 것으로 올해 안된다 하더라도 통합대학 논의는 계속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대 한 관계자는 “통합대학은 단순히 대학의 양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단기간에 통합대학을 추진하려 보니 지금의 상황이 된 것 같다”며 “과거 통합대학 논의가 결렬된 것처럼 이번에도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4.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5.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