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근]'식품안전' 도시를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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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근]'식품안전' 도시를 이룩하자

[기고]김현근 대전시 식품안전과장

  • 승인 2011-05-15 14:16
  • 신문게재 2011-05-16 21면
  • 김현근 대전시 식품안전과장김현근 대전시 식품안전과장
▲ 김현근 대전시 식품안전과장
▲ 김현근 대전시 식품안전과장
독일의 사회학자(울리히 벡, 뮌헨대 교수)는 현대사회에서의 인간의 삶을 '문명의 화산 위에서 살아가기'로 비유했다. 이는 현대인들이 산업화와 과학기술의 발달로 안락과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그 대가로 사회생활에 대한 위험도가 증가하게 되었다는 '위험사회(risk society)'를 의미한다. 안전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는 위험이 없는 상태 또는 위해를 받을 염려가 없는 상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식품안전을 사전적 의미와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100% 안전하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최근의 식품 안전성 개념은 '위해 제로(zero)'의 의미보다는 그 위험이 무시될 수 있거나 또는 취할 수 있는 이득이 더 많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이는 위험이 없는 인간 활동은 없으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위험을 감내하면서 생활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식품의 안전성 개념을 정립함에 있어 합리적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즉, 식품 안전이란 모든 상황에서 위험이 없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위해요소를 알아내고 그 위해요소를 적정수준 이하로 낮추어 유지하는 상태로 정의될 수 있다.

식품안전사고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발생되고 있는 것은 식품안전관리상 어려움이 있는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위해요소는 크게 3가지(생물학적·화학적·물리적)로 나눌 수 있다. 위해 노출 측면에서 볼 경우 식사는 일상적이고 반복적, 장기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위해요인이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항시 존재한다. 그리고 인체에 혼입·침입 경로가 달라 사고를 예측하기 어려운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식품은 부패나 변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우 위해요인을 관찰할 수 없어 소비자가 스스로 구별하기가 어렵고, 위해로 인한 반응이 섭취한 사람 또는 식품의 취급방식에 따라 다르며, 위해발생의 속도와 지속기간도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응성 측면에서 관리가 쉽지 않은 특성을 지닌다.

최근의 우리나라는 단군 이래 가장 풍족한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사회 전 분야의 급격한 발달로 식생활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대부분 식품을 스스로 경작하여 조리·섭취했던 농경사회에서 현재에는 거의 모든 식품을 유통시장에서 구입한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30% 전후로 130여 개국으로부터 식품을 수입하고 있다. 가공식품은 저장기간 연장, 조리시간의 절약, 이동 및 보관의 간편성 등 빠르고 복잡한 현대생활에 편리함을 부여한다. 하지만 식량증산과 장기저장 및 수송을 위하여 법에 허용된 기준이내의 첨가물과 농약사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본인이 직접 경작·조리하여 먹지 않는 한 우리는 항상 잠재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상과 같은 위해요인과 다양한 사회경제적 환경과 식품의 생산과 유통체계, 생활양식의 변화, 수입식품과 집단급식이 증가하면서 식중독 등 식품을 매개로한 질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금년은 날씨가 고온다습하다는 기상청의 예고가 있어 우리시에서는 식품안전 사고에 대한 사전예방적인 체계로 전환하여 전 행정력을 예방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나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 즉 식품취급자의 도덕성이 우선되어야 하며 시민들은 식품을 구입할 때 표시기준과 유통보관기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과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고 식품제조업체에서는 법과 선행기준인 영업자준수사항과 시설기준 등을 성실히 준수하는 노력과 의지가 결집된다면 일상생활에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품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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