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대전지방경찰청 사격장, 10m 앞 표적을 노려보는 대덕경찰서 경찰관들의 눈이 매서웠다.
▲ 경찰 지휘부가 위급한 상황 발생시 적극적인 총기 사용을 지시한 가운데 12일 대전지방경찰청에서 표적사격과 시뮬레이션 사격훈련을 마친 직원들이 실사격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격발 시 생긴 반동은 사로에 선 경찰관들의 몸을 춤추게 했다.
이날 사격은 근무평가에 반영되는 '평가사격' 일환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경찰 지휘부가 적극적인 총기사용을 주문한 직후여서 총을 든 경찰관들은 한발 한발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사격에 참가한 한 경찰관은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오늘은 더욱 집중해서 쐈다”며 “동료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고 전했다.
실탄 사격이 끝난 뒤에는 스크린 상에서 전후 또는 좌우로 움직이는 표적을 쏘는 시뮬레이션 사격이 이어졌다.
건물 뒤에서 갑자기 출현한 범인을 향해 쏘는 '돌발 사격', 움직이는 표적의 특정부위를 겨냥하는 '집중 사격', 인질 강도 등 실전 상황을 재연한 '상황 훈련' 등이 실시됐다.
움직이는 표적을 따라가며 연신 방아쇠를 당기는 참석자들의 표정은 마치 실전에 투입된 것처럼 진지했다. 직접 시뮬레이션 사격에 참가한 기자도 고정 표적을 맞히는 것보다 몇 배의 집중력이 필요한 것처럼 느껴졌다.
대전청 사격훈련 담당 김한수 경사는 “실전에서 불가피하게 총기를 사용할 경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범인의 대퇴부 이하를 겨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시뮬레이션 사격의 포인트를 설명했다.
경찰은 실탄 사격의 경우 1년에 외근 4차례, 내근 2차례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사격은 횟수가 정해져 있지는 않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한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정기룡 대전청 경무과장은 “실전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총기를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 시민 생명을 보호하면서 범인을 제압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사격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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