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경 컨츄리식품 대표는 라오스 봉사체험활동을 통해 도움을 나눌 수 있는 용기를 배웠다. |
“봉사를 하려면 용기가 있어야 하고 그런 용기로 사업도 할 수 있습니다.”
12일 대덕구 신일동 산업단지에서 오리가공업체인 컨츄리 식품을 운영하는 이혜경 대표는 봉사의 의미를 용기에서 찾고 있다. 이 대표는 1995년 가공업체를 설립한 뒤 사업 규모를 확대해나가면서 인연을 맺게 된 월드비전을 통해 봉사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없앨 수 있었다.
2009년 월드비전과 함께 라오스 오지에 들어가 학교를 세우고 우물을 파는 등 봉사를 하면서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마음속에 새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해외에서 국내로 봉사의 손길을 뻗고 있는 이 대표는 현재 대전봉사체험교실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곳에서 그는 차량을 지원해오면서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곁에서 돕고 있다.
단순한 후원회로 출발했던 대전봉사체험교실은 지금은 후원뿐만 아니라 직접 찾아다니며 돕는 대표적인 대전지역 봉사단체로 대상이나 역할이 진화했다.
지난 겨우내 주말을 이용해 지역에 사는 독거노인에게 연탄을 직접 배달하고 자원봉사를 신청한 학생들과 함께 복지시설 청소 봉사에 나서며 소외된 계층의 손과 발이 필요한 곳엔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 그는 또 현재 대전시장애인탁구협회장을 맡으면서 장애인들의 눈높이에서 진정 원하는 봉사가 무엇인지를 찾아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느라 여념이 없다.
“내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마치 봉사사업을 하는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이 대표는 3년째 장애인탁구협회장을 맡아오면서 장애인과의 소통을 통해 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이 대표는 “무조건 거창하게 봉사를 생각해서는 안 되며 작은 것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며 “물질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마음이 담긴, 예를 들어 차량을 지원하고 시간을 내주는 등의 배려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컨츄리 식품에서 매월 1t에 달하는 오리 훈제 가공품을 대전시 6개 푸드마켓에 제공하고 있다.
이혜경 대표는 “아직도 봉사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봉사는 먼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기 때문에 지원규모나 양으로 따져서는 안 되며 진실한 마음이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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