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순 대전시탁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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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순 대전시 탁구협회 회장<사진>은 20여 년간 이 말을 입버릇처럼 입에 달고 살았다.
지난 20여 년간 선수들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숙식해 온 박 회장은 '언제까지 선수들과 함께 살아야 하느냐'는 부인의 푸념(?) 섞인 질문에 매번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한지가 벌써 20년이 됐다.
지도자 생활을 접고 탁구협회 회장을 맡은 지금도 서대전초와 호수돈여중 선수 등 모두 10명의 선수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탁구 선수 육성을 위해 어린 선수들과 동고동락을 결심한 박 회장은 본가가 있는 삼성동을 떠나 목동, 용두동으로 3번이나 이사를 하기도 했다. 현재 함께 사는 어린 선수들을 '열 명의 공주'라고 자랑하는 박 회장은 대전시 경기단체협의회 회장이라는 대전 체육계의 대표인사 중 한 명이지만 20여 년 간 뒷바라지해 온 부인 최기복 씨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박 회장은 “탁구는 유아시절부터 해야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지도, 정말로 대전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를 육성하는 게 꿈”이라며 지난 20여 년간 어린 선수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탁구장을 찾았던 것이 탁구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된 박 회장은 선수생활을 거쳐, 호수돈여고 교사,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 등을 역임하는 등 전국에서 통하는 대전의 대표적인 탁구인이다.
애틀랜타 올림픽(1994년)과 베이징올림픽(2008년)을 비롯한 각종 세계대회 탁구 국가대표 총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초중고 남녀 각 1개팀 등 모두 10개팀이 밖에 없는 대전이지만 전국대회 최강인 경기도를 물리치고 대통령배 4연패를 차지할 정도로 지도자와 선수, 학부모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있다. 이것이 대전탁구의 힘이다”라며 비록 선수층이 엷지만, 대전탁구의 저력은 전국최강임을 자랑했다.
선수에서 지도자로, 전문행정가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박 회장은 올해 50여 대전시 경기가맹단체 수장인 경기단체협의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기도 했다.
탁구 저변확대를 위해 생활체육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박 회장은 “소박한 꿈이라면 대전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나와 대전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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