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민 대전대 겸임교수 |
누군가 이런 개구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것이 생각난다. 냄비 속에 개구리를 넣고 개구리가 제일 좋아하는 섭씨 23도의 물을 채우고 서서히 열을 가했다. 개구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뛰쳐나올 수도 있지만 점점 높아지는 수온에 적응하려고 할 뿐 뛰쳐나오지 않았으며 끝내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뜨거운 물을 갑자기 만났다면 분명히 개구리는 뛰쳐나왔을 것이다. 문제는 조그마한 변화에는 자신만만하던 개구리 일지라도 서서히 조금씩 다가오는 전체 변화의 심각성을 감지하지 못하여 불행한 일을 당하였다는 사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주변에 있는 모든 환경은 지속적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 과거 대충 상품을 만들어 놓으면 판매가 이루어지던 시대는 옛말이 됐다.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고객이 원하는 품질에 맞게 만들어야만 팔리는 시대로 변했다. 즉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산업화 시대의 기업이 아니라 고객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고객에게 경험을 판매하는 정보화 시대의 기업으로 변신해서 먼저 고객에게 다가서야 한다.
왜 오늘날 공룡은 존재하지 않는가? 공룡을 잡아먹는 천적이 과연 있었을까? 거대한 동물인 공룡의 멸종원인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의견이 전해지고 있다. 경영학적 측면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대적 환경에 제대로 적응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늘날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의 시대는 동업종의 경쟁자만이 경쟁의 상대자가 아니고 전혀 다른 업종에 근무하는 그들의 기술을 활용해 경쟁에 뛰어 드는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의 경험이 소중하게 쓰이던 시대는 가고 오히려 과거의 경험과 관습이 실패를 자초 할 수 있는 과거와의 단절의 시대가 되기도 한다.
오늘은 지나간 어제와 달라야하고 돌아올 내일은 오늘과 분명히 또 달라져야 한다는 말처럼 항상 새로운 것을 수용 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오늘날과 같은 빠른 속도의 변화 속에서 무수히 많은 정보가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점에서 한 단어도 놓치지 않고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것을 습득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며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현시점에 맞는 감각과 리듬을 잘 맞추어 나가야 한다. 또 항상 능동적인 자세로 수용하고 유연한 사고로 대처해 나가며 도전적인 자세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우리의 사고와 행동은 주변 환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작용을 해야 하며, 사소한 변화에도 즉각적인 변화를 주어야 한다. 즉 서서히 조금씩 변화하는 환경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삶아져 죽은 개구리와 같은 불행한 일은 절대적으로 없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는 우리주변에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다가오는 것이므로 누가 먼저 발견하여 빨리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느냐에 따라 위협 요인이 되거나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상 우리 주변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 할 수 없으므로 조그마한 변화라도 감지되면 즉시 대비책을 세우고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나가야한다. 변화란 드라마틱한 것이지만 인간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습관에 매여 있기 때문에 변화하기 어렵다. 변화는 기존의 질서를 어느 정도 부정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잃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또한 변화는 근본적으로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자 하는 향상심에서 출발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기회와 위기가 항상 크게 존재하는 만큼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한발 앞서 준비해 나가면 오히려 도약의 계기가 될 수도 있으며, 변화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어보자”고 했다.
“기회는 스스로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고, 미래의 운명은 개척하는 사람에게 열리는 것처럼, 기회는 예고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미리 준비된 사람만이 성공으로 이끌 수 있으며, 한번 지나간 기회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는 말처럼 우리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한번 쯤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와 자신의 주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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