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송홧가루의 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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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구]송홧가루의 참 맛

[기고]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계룡건설 명예회장

  • 승인 2011-05-12 13:00
  • 신문게재 2011-05-13 20면
  • 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 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계룡건설 명예회장
▲ 이인구 13·15대 국회의원, 계룡건설 명예회장
5월은 녹음방초의 계절이어서 계절의 여왕으로 통한다. 올 5월은 여왕이 심술이 나서 뒤숭숭한 계절이 되고 말았다.

온 천지가 공기오염으로 가득하고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다. 방사능오염, 황사오염, 유황가스오염, 전염병균오염 등이다.

더하여 5월이 되면 꽃가루오염이 진동한다. 주범은 소나무 꽃에서 날리는 송홧가루 오염이다. 눈병, 콧병, 피부병을 유발한다. 4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대전은 전국에서 가장 송홧가루 피해가 심한 도시다.

필자가 어렸을 때, 젊었을 때는 이 송홧가루 날리는 절기가 오면 신나게 바빴었다.

할머니, 어머니께서 뒷동산 소나무밭 아래에 홑이불을 매달고 장대로 소나무가지를 흔들면 송홧가루가 홑이불에 떨어진다. 반 이상은 공중으로 날아가지만 한나절이면 꽤 많은 송홧가루를 수확할 수 있다.

나는 수건으로 입을 막고 장대로 소나무가지를 흔드는 일을 도맡아 했다. 집에 가지고 온 수확물은 고운 체로 걸러서 순수한 송홧가루를 가려내고 이것을 항아리에 담아두었다. 묘한 향기가 진동했다. 입에 넣으면 묘한 향기와 달콤한 감미가 하늘이 준 선물처럼 맛있었다.

일년에 몇 번 있는 집안 제사 때나 경축일에는 이것을 가지고 꿀물에 반죽하여 다식을 만들어 냈었다. 수십가지 반찬 중에서 누구나 먼저 젓가락이 가는 것은 이 송홧가루 다식이었다.

우리나라의 산야에 가장 많은 나무는 소나무와 도토리나무라 한다. 요즈음은 옛날과 같이 송홧가루를 번거롭게 수확할 필요가 없어졌다. 집안청소도구에 쓰는 진공청소기 흡입기에 자루를 매달고 장대로 소나무가지에 접근시키면 반 이상 공중으로 날아가지 않고 90%의 송홧가루를 수확할 수 있다.

이것은 한국고유의 맛을 자랑하는 향료음식, 제과, 향수로 생산될 수 있다. 천연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인기 산업이 될 수 있다.

인력동원이 가능한 가정에서의 산업, 새마을봉사단, 취업이 안 되는 노인단체봉사단 등이 한번 생각해 볼 일거리로 권장한다.

필자는 이러한 일을 해보고 싶은 분에게 개인적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 이를 가공업으로 발전시킬 독지가가 있으면 지원투자해보고 싶은 심정이다.

돈을 버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손에 닿는 쉬운 일도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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