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회창 대표 없는 선진당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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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회창 대표 없는 선진당의 미래

  • 승인 2011-05-10 17:21
  • 신문게재 2011-05-11 21면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9일 대표직사퇴를 전격 선언, 선진당의 향후 변화에 지역민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회창 대표 사퇴는 기실 어느 정도 예견된 사태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4·27재보선에서 정치지형이 야권연대에 따른 보수층의 위기로 표출된데다 텃밭인 대전·충남의 기초의원선거에서 연기군과 대덕구를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내준데 따른 여파가 작용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전·충남 지역당이라 자부해온 선진당에 대한 지역민의 비판여론이 이번 재·보선 결과로 나타났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지역민들 사이에서 국회의원부터 지방의회의원까지 선진당을 밀어주었는데 그 결과가 무엇이냐는 회의감이 나오기 시작했고 바로 이것이 선진당의 위기의식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위기감이 당의 최상층부터 변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연계되면서 이 대표의 사퇴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게 정계의 관측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지역민의 입장에서 어떤 정당과 정치인이 우리 지역을 새롭게 발전시킬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잇단 국책사업의 좌절과 세종시 건설에 따른 시행착오 그리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사업 논란을 지켜봐야 하는 지역민들의 심정은 참으로 착잡함과 비탄감으로 가득하다. 충청푸대접을 넘어 '무대접'이라는 비애감까지 지역민을 휘감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지역민심이 내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좀처럼 가늠하기 힘들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런 지역민심을 보면서 선진당이 어떻게 활로를 모색해 나갈지는 전적으로 '선진당 몫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선진당은 '충청권 통합과 당쇄신'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충청권내의 여러 세력을 모아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거기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재가 몰릴 수 있는 제도적 모색에 나선다는 전략도 선진당이 추구하는 변화이기도 하다. 이 같은 선진당의 승부수를 보면서 이보다 더 중요한 변화가 지역민의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점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지역민이 원하는 변화가 무엇인지를 읽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선진당의 활로가 트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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