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을 걷는 속도가 바로 인생을 걷는, 가장 알맞은 보폭이라는 사실을.
우리의 시간도 딱 두리번거리기 좋을 정도의 골목처럼 그리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꽃을 피우고, 나무를 키우고, 오래오래 보석을 만드는 자연의 시간처럼 말입니다.
골목 끝에서, 그렇게 잠시 내 마음속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본문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그 곳' 中에서
▲ 감동의 습관 |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목소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감동의 습관'은 예술과 풍경, 일상과 사람들 속에서 놓치기 쉬운 감동의 순간들을 전해주는 코너다.
저자인 송정림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사소한 행복과 감동의 순간들을 되새기고자 한다.
저자는 좋아하는 작가의 새 소설을 사들고 책상에 앉았을 때, 생각지도 않았던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올 때,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어루만질 때 등의 흘러가거나 사라지거나 놓쳐버린 우리의 사소한 일상들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감동이 습관이 되면 삶이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무엇을 해야 나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가 이닌 '나는 언제 행복했을까?'를 떠올리며 지나간 시간 속에 숨어 있던 자신의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감동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 하늘과 바람, 골목과 길 같은 일상의 풍경들을 보여줌으로써 한 때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던 감동의 순간들을 마주치게 하고, 고흐, 르느와르, 밀레와 같은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예술가들의 깊은 시선을 좇게 한다.
저자는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전업작가의 길로 들었다. '녹색 마차', '약속', '너와 나의 노래', '성장 느낌 18세' 등의 드라마를 썼으며, KBS 1FM '출발 FM과 함께', '세상의 모든 음악' 등의 작가로 일했다. 책읽는수요일/지은이 송정림/232쪽/1만10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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