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 주는 메시지는 전쟁, 아픔과 희생의 넋을 가슴깊이 안고 결코 반복되지 않는다는 영원한 약속을 노래한다. 세대와 국가를 초월해 예술로써 시대의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해나간다. 아름다운 몸짓으로 대전의 춤 문화를 이끌어가는 대전 시립무용단이 제51회 정기공연 '전쟁, 치유, 평화'를 선보인다.
공연은 미국 캘리포아니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공연예술가이자 교육가 에리카정 슈 가 객원 안무자로 참여 최지연(시립무용단의 연습지도자)과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 작품은 세계적으로 하나밖에 남아있지 않은 우리나라 분단 현실을 토대로 전쟁과 분단을 바라보는 동서양 안무가의 새로운 시각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특히 에리카 정 슈의 어머니는 북한국적의 여성으로 어머니 나라의 분단 현실과 국경선을 바라보는 시각이 색다르게 표현된다. 공연에서는 국경선은 나라와 민족들 그리고 신념을 분리시키는 은유적인 장벽이나 경계선들로 확장됐고, 연극적이고 심상주의적 춤으로 표현된다.
또한 '전쟁'과 '분단'을 소재로 세대와 국가를 초월해 예술로써 시대의 아픔을 공유하고,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담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6·25 전쟁과 천안함, 연평도 발포사건으로 인해 희생당한 사람들의 넋을 기리고 이러한 아픔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의 약속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음악 또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수백 개의 쇼와 페스티벌을 통해 DJ기술을 선보이며 힙합 DJ로 인정받는 엔드류 페이슈가 우리 전통악기인 가야금과 함께 출연한다. 유럽 음악기술과 한국 고유의 멋스러운 가락이 함께하는 무대를 많은 춤 마니아들과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공연 시작 전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앙상블 홀 로비에 줄을 매달아 소원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누구나 적어 달 수 있도록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함께 떠난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고 예술을 통한 치유의 과정을 밟아가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대전 시립무용단의 영원한 평화의 약속 '전쟁, 치유, 평화' 공연은 예술로써 전쟁의 상흔과 아픔들을 치유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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