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따스한 일상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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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따스한 일상의 소중함

■뮤지컬 '우리동네' 20~22일 홍명아트홀

  • 승인 2011-05-10 13:17
  • 신문게재 2011-05-11 10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천번을 다시 태어난다 해도 하나만은 기억할 거야.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했다고.'

무대 위를 흐르는 노래 가사 속에는 모두가 잊고 사는 순간의 '소중함'이 담겨 있다.

일상의 힘, 순간의 가치를 믿으며 무대에 오른 뮤지컬 '우리동네'는 이처럼 소박하고 따스한 우리네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모두가 공감할 따뜻한 이야기 '우리동네'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홍명아트홀(옛 대전극장) 무대 위에 펼쳐진다.

미국 문학계의 독자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기존 연극과 차별화된 형식을 추구했던 작가 손톤 와일더(Thornton Wilder)의 '우리동네(Our Town)'를 한국적 정서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 '우리 동네'. 1900년대 초 미국의 작은 소읍을 배경으로 한 원작은 번안과 각색을 거쳐 1980년대 파주의 한 마을로 옮겨졌다. 그야말로 소소한 삶을 꾸려나가는 대한민국 서민들의 이야기로, 대표적인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뮤지컬 '우리동네'는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 진정성이 가득한 이야기, 서정적인 멜로디와 경쾌한 탭 댄스로 무장한 이 작지만 위대한 작품은 6만여 관객의 영혼을 위로하고 힘을 주었다.

원작의 배경은 외국이지만 번안과 각색을 통해 더없이 한국적인 배경으로 다시 태어난 '우리동네'의 이야기는 소극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소박함과 친근감을 더해 관객들을 위로하고 힘을 더한다.

또한, 초등학생에서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젊은 연인들만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할아버지와 손자들도 나란히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그야말로 모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있다. 뮤지컬 '우리동네'는 많은 사람이 그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그 '일상성'의 힘이 생각보다 얼마나 강한지를 온몸으로 보여준다.

소극장을 가득 메우는 것은 공연 내내 필요할 법 한 자잘한 소품들이 아니다.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온갖 소품들이 마치 눈앞에 있는 듯이 마임을 이리저리 사용하며 무대를 활보하는 배우들이 무대를 꽉 채운다. 또한, 뮤지컬 '우리동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신나고 깔끔하게 소극장을 울리는 구둣발 소리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무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탭 댄스를 소극장에서 만난다는 것처럼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이 또 어디 있을까? 12명의 배우들이 어우러져 극장을 가득 메우는 탭 댄스는 한결 신나고 흥겨운 분위기를 돋우어 주고, 관객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탭 댄스의 향연에 힘찬 박수로 화답하며 소리를 맞추게 된다.

특히 막도 없고 장치도 없는 무대에 '무대감독'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우리 동네에 대해 설명한다. 이곳이 어디인지, 누가 살고 있는지 등 마을의 풍경, 가족 간의 대화 등 평범한 일상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그렇게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환상과 특별함으로 관객에게 자신이 살 수 없는 삶에 대한 대리체험과 만족의 경험을 제공한다.

'우리동네'란 단어 하나에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기 마련이다. “산 사람들은 사는 동안 산다는 게 무엇인지 과연 알까”라는 극 중 선영의 대사는 살아있는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진한 깨달음을 안겨줄 것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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