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파문이 커지는 저축은행 사태의 진원지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 회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예금보험공사는 9일 대전저축은행을 비롯한 부산과 부산2, 중앙부산, 전주 등 부산계열사 5곳과 보해, 도민 등 7개 저축은행과 예쓰저축은행(군산·제주), 예나래저축은행(전주 등) 등 모두 9곳을 이달 중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 중 최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오는 12일께 매각 입찰을 공고하기로 했다. 예쓰저축은행도 이번 주 중에 재입찰을 공고하고, 수차례 입찰에 실패한 예나래저축은행은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45일 이내에 유상증자 등을 거쳐 정상화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들은 증자를 통해 기한 내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5%를 넘겨야 한다.
예보는 7개 저축은행에 대해 곧 입찰을 공고한 뒤 이들이 증자 명령 이행 시한인 내달 중순까지 정상화에 실패하면 곧바로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매각은 인수자가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으로 이뤄진다.
입찰 참가 자격은 자산 3조원 이상인 대형 금융기관 또는 50% 초과 지분을 보유한 금융기관이 포함된 컨소시엄으로 제한해 사실상 우량 금융자본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분리 매각 여부가 관심이었던 부산저축은행계열사가 모두 분리 매각 방침으로 결정되면서 대전저축은행의 회생 여부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째로 매각될 가능성이 거의 없었던 만큼, 일단 회생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물론, 우량 금융지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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