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오 주지스님 |
만불선원 주지 선오 스님<사진>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선오 스님은 “다문화가구에 붓글씨로 가훈도 써주고 여러 문화행사와 체험학습을 통해 한국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갖고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모든 외국인 이주민들이 초파일을 함께 봉축하며 체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선오 스님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른 스님이다.
최근 한국남편에게 살해당한 캄보디아 여성 랑앵씨의 구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던 선오 스님은 “김천, 대구쪽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정보 공유를 함께하며 다문화가족을 돕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스리랑카 스님을 이 곳에 모셔온 것은 스리랑카 이주민들에게 마음의 안식처 역할을 해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선오 스님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이 우리나라에서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잘 생활하다가 모국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들을 위한 법회를 준비하게 됐다”며 “만불선원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이들에게 쉼터와 모임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중구청 약사회(회장 오호균)와 협약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의료지원과 무료진료를 돕게 된 선오 스님은 “중구청 약사회 소속 약사분들이 비상약이 든 구급약상자를 센터에 기증해 각 다문화가정에 전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선오 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다문화가정 이주민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상생하며 이들이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넓은 마음으로 보듬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인구가 100만명을 육박하는 시대에 모든 사람이 갈등없이 잘 살려면 이들에 대한 인식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선오 스님은 “공무원, 경찰, 학부모, 학생들 모두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 성덕대학에서 사회복지계열 다문화학과를 다니면서 이론과 실제를 접목시켜 다문화가정을 돕고 있는 선오 스님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함께 연합해 같이 일하려는 의욕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문화체험협의회와 한마음협의회 등 다문화 관련 연합단체 활동을 통해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돕고 있는 선오 스님은 각 종교단체, 사회단체의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를 제공하고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선오 스님은 “만불선원 회주이자 스승님인 진철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복지에 힘을 쏟고 있다”며 “대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봉사정신으로 살려던 스승님의 뒤를 이어 모든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며 마음을 열고 살아갈 수 있도록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공동의 선을 지향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사회가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차상위계층과 기초생활수급권자들의 생활은 더욱 어렵고 힘겹지만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권리를 누리고 공동의 선을 실천하며 협력하는 체제로 갈 수 있도록 사회복지 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오 스님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중에서 성실하게 열심히 생활하는 가정을 선발해 연내에 친정부모 초청사업도 벌이고 다른 협력기관들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윈윈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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