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포교의 중심터, 다문화가정 쉼터가 되다

도심속 포교의 중심터, 다문화가정 쉼터가 되다

만불선원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위탁기관 선정, 이주민 지원 구심체 역할 오늘 다문화가정 어울림 한마당

  • 승인 2011-05-09 14:12
  • 신문게재 2011-05-10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다문화가족 40명과 함께한 경주문화체험 행사.
다문화가족 40명과 함께한 경주문화체험 행사.
제1회 다문화가정 어울림 한마당=“다문화가족 여러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만불선원에 많이 많이 오셔서 맛있는 음식과 다채로운 공연을 즐기시고 놀이문화를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오시는 분들께는 사은품도 드립니다. 노래자랑에도 참가하셔서 상품도 타가세요.”

10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만불선원에서 다문화가정을 격려하기 위한 만남의 한마당을 마련했다. 이날 오후 1시 만불선원이 위탁운영하는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식전공연으로 다문화가족 노래자랑이 열린다. 또 식후에는 경품추첨과 종이컵 연등 만들기, 탁본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사은품으로 라면, 쌀, 음료수, 꽃, 상품권 등을 받을 수 있다. 문의 223-7959

선오 스님은 “다문화가족 참석자 전원에게 사은품을 증정하고 노래 경연에 참여하면 푸짐한 상품을 드린다”며 “다채로운 공연을 감상하고 놀이문화체험을 하면서 부처님 오신날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경주문화체험=만불선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달 17일 경주 신라문화원에서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회원 가족 40명과 함께 경주문화체험 행사를 가졌다.

다문화가족 회원들은 신라문화원에서 국악공연과 민속놀이를 체험하고 초콜릿 비누 만들기 등 체험학습을 한뒤 분황사탑, 국립경주박물관 등을 관람했다.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인 선오 스님은 “다문화가족의 원만한 조기정착과 가족관계향상을 위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도록 경주문화체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선오 스님은 “결혼이민자와 그 가족이 한국사회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 이주민 위안잔치=만불선원이 후원하고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한 스리랑카 이주민 위안잔치가 지난달 24일 만불선원에서 100여명의 스리랑카 이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스리랑카 이주민 위안잔치는 지난해 12월 대전지역의 스리랑카 이주민과 노동자들을 위해 스리랑카에서 파견 나온 산띤뜨리에 스님이 주선해 이뤄졌다.

만불선원이 후원하고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원한 가운데 지난달 23일 열린 스리랑카 이주민 위안잔치 모습.
만불선원이 후원하고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원한 가운데 지난달 23일 열린 스리랑카 이주민 위안잔치 모습.
선오 스님은 “갈수록 한국 사회가 다문화와 다문화가족으로 형성되어 가고 있지만 이주민들은 제대로 의지할 곳도 없고 함께 모여 정보를 공유하거나 함께 모여 자신들의 나라 음식이나 마음을 나눌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 했다. 선오 스님은 “이곳 만불선원에 그러한 쉼터가 제공되면서 스리랑카 이주민들이 함께 모여 스리랑카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스리랑카 스님으로부터 모국어로 된 법문도 듣고 공양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스리랑카 이주민 위안잔치가 열리기 하루 전날부터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만불선원에 와서 시장을 보고 스리랑카 음식을 만들고 산띤뜨리에 스님으로부터 법문을 들은뒤 자신들이 준비한 공양과 요리를 부처님전에 일일이 각자의 손을 거쳐서 올렸다. 이들은 명상을 하면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각자가 이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열심히 일하게 된 이유와 동기를 떠올리며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것을 서원했다.

또 고향에 있는 부모들을 위해 건강하게 살고 안전하게 일하게 해달라는 마음의 기원을 했다. 이어서 모든 대중이 하얀 목화실을 손에 손에 연결해 모두의 안식과 평화를 기원하면서 1부 행사를 마쳤다.

2부에서는 스리랑카 음식을 서로 나눠 먹으면서 못다 나눈 이야기를 하며 서로간 정보도 교환하고 모국의 소식도 전해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멀리 익산을 비롯해 조치원, 영동, 옥천, 신탄진, 대전 시내의 각 사업장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와 충남대에서 강의를 하는 스리랑카 교수 가족과 유학생들도 모두 참석해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선오 스님은 “앞으로 지역에 흩어져 있는 스리랑카 이주민들이 만불선원과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구심점으로 자주 모여 회의를 하고 친목을 다지는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오 스님은 “이와 같은 자조모임과 위안잔치를 분기별로 협의해 열기로 했다”며 “이곳 만불선원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그들에게 제2의 마음의 고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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