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온천축제는 주민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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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온천축제는 주민의 삶이다

[월요아침]허태정 유성구청장

  • 승인 2011-05-08 12:31
  • 신문게재 2011-05-09 20면
  • 허태정 유성구청장허태정 유성구청장
▲ 허태정 유성구청장
▲ 허태정 유성구청장
초목이 푸르름을 덧칠하는 신록의 계절 5월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지닌 5월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봄 나들이의 초절정기를 맞는 이 맘때 온천과 젊음을 즐기고 행복을 더하는 '유성온천 핫(Hot)페스티벌'이 유성에서 5월에 신명나게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순수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는 참여형으로 특히, 지역 대표호텔 8개 업체가 참가하는 '온천 테마탕'과 요금할인, 온천의 뜨거움을 상징하는 '핫 푸드' 코너는 주민이 직접 매운 맛의 진수를 즉석에서 맛 볼 수 있다.

또 온천 족욕장에서는 지역의 유명인사와 주민들이 족욕을 함께하는 소통의 창을 열어놨고, 대전지역 10개 대학 학생들이 참여하는 '핫 콘서트'는 젊음의 열기를 발산하게 될 것이다.

사실 유성온천 축제는 22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대전지역에서는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지난 1989년 대전시 유성출장소에서 유성구로 신설되면서 제1회 유성온천 문화제로 축제의 서막을 알려 올해까지 22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98년 IMF시절과 2002년과 2006년 강원도 평창 수해(水害)로 고통분담의 마음으로 축제를 보류해 3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지역축제가 선출직 단체장의 정치수단화에 이용되지 않나 하는 부정적 이미지를 일소하기 위해 지역 대표이미지'온천'을 다시 찾아 22년 전통을 되살렸다. 유성축제의 정체성을 찾은 것이다. 지난해 발표한 사회통계조사에서 유성구민 2035명이 대답한 유성구 연상 이미지 조사를 보면 41.8%가 온천을 꼽아 온천이 대표 이미지임이 이미 확인됐다.

유성온천은 수온 42~55도로 무색·무취·무미의 알칼리성 라듐 방사능천이다. 이 일대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지층인 사생대 말기의 화강암 편마암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920년대 일본인 스즈키씨에 의해 발견돼 1905년 경부선과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근대의 온천개발이 시작됐고 1993년 온천지구로 지정된 이후 현재 개인이 개발한 34개 온천공과 구가 개발한 4개의 온천공으로 58개 업소에서 연간 113만㎡를 사용하고 있다.

유성온천 핫 페스티벌은 지역 향토문화의 전통성을 살리기 위해 100년 역사를 간직한 5일장을 축제의 장으로 연결해 주민들의 삶의 중심 공간인 장터를 역사와 문화성을 찾는 노력을 기울였다. 장터는 서민들의 애잔한 삶이 공감하는 곳이다.

온천수가 끊임없이 용출해 지역 주민 모두 함께 잘 살자는 '온천수신제'는 세시의례(歲時儀禮)로서 이번 페스티벌이 주민화합과 유성이 새롭게 각광받는 관광지로 부상하길 기원하는 마음을 접목했다.

유성온천 핫 페스티벌을 개최하기 위해 수많은 생각과 고민이 거듭됐다. 왜 축제가 필요한 지, 이 축제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것인 지, 축제가 지역과 어떤 연관성을 가져야 하는 지, 어떻게 이 축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지 등에 대한 생각이었다.

결론적으로 함께 행복한 주민의 삶속에서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가 진정한 축제의 길이자 이에 대한 철학이었다.

유성온천 핫 페스티벌이 지역 주민의 삶이자 희망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 지역축제는 다양한 형태와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에 긍정적 에너지를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지역의 향토문화와 자원을 통해 지역경제에도 큰 기여를 한다.

이젠 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빈약한 지방재정을 축낸다는 생각, 축제가 자치단체장의 정치수단이라는 생각을 버려야겠다. 주민들은 축제를 통해 삶의 찌든 때를 씻어 버리고 삶의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 충전한다.

축제는 문화시대의 중요한 삶의 양식으로 자리를 잡아 주민들에게 끝없는 흥과 신명을 불어넣어주는 에너지원으로 우리의 삶에 무한한 유익함과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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