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옥화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은 1500명 가량의 회원을 이끌며 도배봉사·명절 음식만들기 등 생활속 작은 봉사활동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
“봉사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주변에서 도와줘서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왕성한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는 이옥화(58·여) 중구 자원봉사협의회장. 1500명 가량의 회원을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은 중구지역 봉사활동의 대모(代母)다.
이씨는 독거노인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정기적으로 김치와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는 것은 물론 헌옷 기부, 도배 봉사 등을 해오고 있다.
또 동네 거리 청소, 잡초 제거, 명절 음식 만들기 등 생활 속에서 작은 봉사활동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씨가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지난 1993년 산성동 생활모니터요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
이씨는 “모니터 요원은 하수 악취 발생 등 동네 불편사항을 찾아내 행정 당국에 시정을 요구하는 역할”이라며 “이 활동이 인연이 돼 산성동 자원봉사협의회에 가입, 봉사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이씨는 10년간 산성동 자원봉사협의회장으로 일하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봉사활동에 매진해 왔다. 동주민센터에 보관해 놓은 김치와 음식이 밤새 상하거나 없어지지 않을까 늦은 밤 '순찰'까지 돌 정도였다.
또 어렵게 사는 이웃들의 남루한 생활상을 직접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에 더욱 봉사활동에 힘을 쏟았다.
이씨가 불우이웃만 챙기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중구청 소속 복싱 선수들의 합숙소를 종종 찾아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는데 선수들이 나를 '엄마'라고 부르며 곧잘 따른다”며 “내가 도와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이 아들처럼 느껴진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같은 이씨의 봉사활동에 대한 열정은 동료 회원은 물론 공무원에까지 알려져 올 1월부터는 2년 임기의 중구 자원봉사협의회장을 맡게 됐다.
이씨는 “그동안 20년 가까이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나 혼자였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동료 회원과 공무원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사랑하는 남편과 딸도 외부활동이 잦은 나를 이해해주고 격려해줘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내가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무엇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봉사는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중구의 불우한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겠다”며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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