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철 수영연맹 회장 |
대전시 수영연맹 고종철(46·사진) 회장은 그동안 침체됐던 대전수영의 도약을 위해 요즘 고민이 많다. 수영은 선수를 비롯 동호인들이 다른 종목에 비해 다소 많지만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 팀 선수들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지역 내 대학팀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고종철 회장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유망주로 기대받던 선수들이 5~6학년에 진학하고 중학교에 진학하면 공부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는 일이 많아 아쉽다”며 수영 역시 중도에 포기하는 선수들로 인해 선수층이 엷은 타종목과 비슷한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이 때문인지 20여 년 전인 1980~1900년대 전국을 호령하던 대전수영은 침체를 맞았고, 침체의 늪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엷은 선수층에 더해 수영 유망주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게 고 회장의 고민거리다. 고 회장은 “기존에 있던 실업팀이 해체되고, 지역 대학에서는 수영선수를 육성하지 않아 선수들이 맘 놓고 운동에 전념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지역의 수영 유망주들이 타시도로 진학 내지 취업을 위해 대전은 떠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수영전문 스포츠웨어 업체인 아레나 대전, 충남·북 지사를 운영하던 고종철 회장은 지난 2006년 수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주기 위해 연맹 부회장직을 맡으며 대전수영과 연을 맺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전 수영 재건이라는 사명감 때문에 선수 육성에 노력하는 지도자들을 보며, 고 회장도 묵묵히 지원해 왔다. 이를 지켜본 수영인들은 지난 2010년 만장일치로 고종철 부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고 회장은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수영연맹의 단합과 선수 육성에 나서 지난해에는 전국소년체전에서 대전이 10여 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도약을 위한 용트림을 하고 있다.
고종철 회장은 “대전 수영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봉사하는 자세로 연맹을 이끌어 대전수영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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