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수영연맹 선수들 훈련모습. |
전국대회 우승은 당연했고, 4개 종목을 석권하거나 대회마다 10~20개에 이르는 금메달을 따내는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면서 대전 수영은 이렇다 할 전성기를 누리지 못했다. 1989년 대전이 충남에서 분리되면서 선수층이 급격히 얇아진데 따른 결과였다.
실제로 대전이 광역시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우수 선수들이 지역 연고에 따라 충남 소속이 됐고 자연스럽게 우승 소식도 줄어들었다.
2000년대 변혜영, 심민지, 조경환, 류윤지 등 간판스타가 배출됐고, 지금은 임균택, 이예림, 류기연 등 기대주들이 자라고 있지만 옛 명성에 비하면 아쉬운 선수층이다.
하지만 수영연맹은 1989년 출범 이후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고종철(㈜대전아레나 대표이사) 회장 체제 아래 다시 한 번 새롭게 명성 회복에 나서고 있다.
대전은 많은 수영장에 넓은 저변이 확보돼 있고, 1980년대를 전후로 활약했던 우수한 선수들이 지역에 남아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선수층은 오히려 얇다. 게다가 2009년에는 대전여고와 동구청의 수영팀이 해체되면서 더욱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현재 대전 수영의 실업팀은 시체육회팀(경영 3명, 다이빙 3명)이 유일하다. 해마다 10명의 선수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보면 지역에 남는 1~2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현실이다.
20여 년 전 급격한 선수 감소 이후 선수수급에 악순환을 거듭해온 결과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해마다 국가대표 급 선수들이 한두 명씩 나오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때문에 최근 수 년 동안 지역에서는 대전수영의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 아래 선수 발굴과 육성에 대한 체계를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넓은 저변이 엘리트체육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초중고에서 대학과 일반부로 이어지는 선수 연계육성 기반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영연맹의 내부 살림이 나아지고 있고, 최근 전국대회에서 수영 꿈나무들이 좋은 성적으로 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취임한 고종철 회장의 탄탄한 지원과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거둔 금메달 4개의 성적은 대전 수영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수영연맹을 이끌고 있는 멤버들이 권상원, 김성태 등 1980~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원조 마린보이들이라는 점도 힘이 되고 있다. 이들은 당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주름잡았던 스타들로 현재 지역에서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전무이사로 수영연맹의 살림을 도맡고 있는 권상원은 “여건에 비해 선수층이 얇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며 “하지만 옛 명성을 되찾아야겠다는 일념 아래 지도자와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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