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이회창 대표가 이미 '연대ㆍ합당 카드'를 꺼내든 만큼 중대 결심 내지는 선언이 있을 것이란 예상과 함께 별다른 내용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회의적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일단 자유선진당은 이날 의원 연찬회에서 일정한 결론을 전제하지 않은 포괄적인 당의 진로와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연찬회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당의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지속적으로 쇄신 필요성에 대한 당 안팎의 목소리가 높아져 온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이번 재보선에 대해서도 선진당은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세종시와 과학벨트로 상징되는 연기 지역 선거에서 패배하는 등 상처가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이번 연찬회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텃밭을 자임해 온 충청권의 향후 표심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당 내부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존재함에 따라 선진당은 이번 연찬회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일정한 변화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러나 선진당은 지방선거 이후 특위를 구성해 당 혁신 방안을 모색해 왔음에도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데다, 이선 후퇴 등 이회창 대표의 중대 결심 없이는 쇄신이 불가능하다는 안팎의 시각이 있어 온 만큼 이날 확실한 쇄신 면모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오히려 당에 대한 불신만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이날 선진당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 대표가 내세운 충청권 대동단결론이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달라 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권선택 원내대표는 “당내 위기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당의 진로와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떤 답을 정해 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 운영과 정계 개편, 인재 영입 문제 등을 포괄해 어떻게 당을 살릴 것인지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동안 이회창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온 이상민 의원은 “지켜봐야 겠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볼 때 특단의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쇄신과 변화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시도할 수 있는 문제인데, 연찬회 같은 절차나 형식만 되풀이하며 뜬 구름 잡는 얘기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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