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험수위로 치닫는 가계부채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위험수위로 치닫는 가계부채

  • 승인 2011-05-03 18:03
  • 신문게재 2011-05-04 21면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저소득층의 빚은 소득의 60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발표한 '금융안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부채 잔액은 937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다. 2009년(7.3%)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하반기 주택담보대출과 서민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저소득층의 연간소득대비 대출액은 전체평균(2.9배)을 크게 웃돌았는데 저소득층 1분기의 소득대비 대출액은 6.08배에 달했다.

우리나라 가계 빚은 2003년 말 499조원에서 6년이 지난 2009년3월에는 802조원으로 급증했고 이번 한은발표에 나타난 증가율(작년수준)이 이어진다면 올해 말 가계부채는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영국 등이 금융위기이후 가계 빚을 줄여나가는 양상과는 달리 우리는 가계 빚을 줄이지 못한 채 오히려 그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원인은 한국은행도 지적한 것처럼 집을 사기 위한 주택담보대출과 서민들이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 쓰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부동산불패신화가 자리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아파트와 부동산을 사들이는 재테크현상이 되풀이되는 속에서 주택담보대출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 가계대출이 급증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물가와 전·월세 및 대학등록금인상에 따른 살림살이의 적자를 대출로 메우려는 서민들이 늘어난 것도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부동산구입을 위한 가계대출이 곧 국가경제위기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생생히 지켜본 우리로서는 가계부채 문제를 더 이상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가계부채뿐만 아니라 국가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빚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앞날이 불안하다는 것을 뜻한다. 아무리 경제가 잘 돌아간다 해도 빚이 줄어들지 않으면 경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먼저 빚을 줄여야 하고 가계도 빚부터 갚는다는 자세가 시급한 시점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부에서 가계부채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4.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5.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