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삼 대전청 차장은 3일 오전 이임식을 갖고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지 4개월 만이다.
지난해 불거진 '함바 비리'에 광주청장과 울산청장이 연루, 낙마하면서 생긴 공석을 채우는 과정에서 홍 차장이 근무지를 옮긴 것이다.
이로써 대전청 차장 자리는 올 연말 단행될 지휘부 인사까지 수개월간 공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전청 차장 공석이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홍 차장 전임자인 정철수 경무관(현 경찰청 대변인)은 지난해 1월 대전청 차장으로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본청 교통관리관으로 이동했다.
당시 광주청장이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지휘라인의 연쇄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 경무관 이임 후 홍 차장이 오기까지 6개월 동안 대전청 차장 자리는 줄곧 비어 있었다.
대전청이 출범했던 2007년 7월에도 차장 자리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8개월 뒤인 이듬해 3월에서야 초대 차장이 임명됐다.
동시 개청한 광주청의 경우 처음부터 차장이 있었던 것과는 대조를 보여 당시 지역 차별론까지 불거졌었다.
지방청 차장은 평상시 청장을 보좌하고 청장 유고 시 지휘권을 대행한다. 또 인사위원장, 대규모 집회·시위 및 중요 사건·사고발생 시 현장 지휘를 맡는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막중한 자리임에도 차장 자리가 비어 있는 경우가 잦아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지휘부 인사요인이 있을 때마다 대전청 차장을 빼가는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전청 관계자는 “이임식을 가진 홍 차장은 이날 오후 바로 발령지로 떠났다”며 “후임자가 언제 임명될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전청 차장 자리가 공석이 생기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경무관급 인사가 부족한데다 규모가 큰 지방청보다는 작은 곳에서 사람을 빼 공석을 채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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