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가격 전년 대비 26% 폭락… 축산농 고통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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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가격 전년 대비 26% 폭락… 축산농 고통 가중

과다사육과 구제역으로 인한 소비 위축 때문 가격 회복 시기 불투명… 소비 촉진 시급

  • 승인 2011-05-03 10:23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한우가격이 폭락하면서 축산 농가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사육두수가 증가한데다, 지난해 불어닥친 구제역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우가격 폭락=3일 농협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600kg 기준(지육경매가격)으로 전국 한우의 평균가격은 451만80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3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6% 급락했다.

가축시장(큰암소) 가격도 지난해 4월 565만9000원에서 올해 435만6000원으로, 두당 130만3000원(33%) 폭락했다.

1차 원인은 한·육우의 사육두수 증가다.

2010년 12월 말 현재, 충남의 한·육우 사육두수는 43만2000두로, 2008년(37만3000두) 대비 16%, 2009년(39만4000두)과 비교해서는 10%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2008년 226만9000두에서 2009년 247만7000두, 2010년에는 292만2000두로 평균 20%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충남한우협회 관계자는 “전국 한·육우 적정 사육두수는 250만다. 하지만, 지난해 이미 40만두가 넘었다. 이는 비수기에 이동제한 해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제역 여파도 한우가격 하락에 한 몫 했다.

중구 안영동 농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2월(설날) 6억7538만8000원이 판매됐지만, 올해 1월(설날)에는 4억1005만1000원이 판매돼 40% 급감했다.

당진축협에서도 지난해 2월 2억2411만2000원의 판매가를 올렸지만, 지난 1월에는 1억3597만7000원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축산농가 관계자는 “수입 쇠고기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과다사육과 구제역 등 대내·외적인 악재까지 겹쳐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 소비 촉진 시급=충남농협이 충남도 등 주요 기관·단체와 한우농가 돕기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충남농협은 3일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대대적인 한우 소비촉진행사를 개최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충남도와 충남농협, 대전·충남한우협회 충남도지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행사로, 퓨전요리와 한우 알공예 전시를 비롯해 한우시식회와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충남한우협회는 관내 소외계층에게 한우고기 2200kg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사랑나눔 행사를 펼쳤다. 충남농협 역시 아산의 소외계층에게 별도로 한우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충남농협은 관내 축협 하나로마트(20곳)에서 5월 한 달간 시중가 대비 20∼30% 저렴하게 판매하고, 마트 내에서 한우시식회도 하는 등 한우 소비촉진에 적극 나선다.

충남농협 관계자는 “30개월 넘기 대기물량의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하락 지속은 불가피하고 가격 회복시기도 판단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소비심리 회복을 통한 소비촉진”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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